[단독] 정은보, 회계기준원장 후보 영어면접 돌연 도입..."금융위 교감 속 특정인 밀어주기 의심"

파이낸스 / 이형진 기자 / 2025-12-06 09:48:19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형진·이준현 기자] 새 한국회계기준원장 선임과 관련해 또다시 잡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특히 원장추천위원회(원추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후보 선별 주장에 이어 별안간 영어면접을 밀어붙이면서 금융위원회와의 교감 속 ‘특정인 밀어주기’가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회계기준원추위는 최근 회계기준원장 후보들에 대한 면접방식을 영어면접으로 형식을 변경했다. 하지만, 원추위 만장일치의 결정은 아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원추위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정은보 이사장의 일부 후보 탈락 주장에 흔들리던 회계기준원장추천 절차가 안정을 찾아가던 가운데, 정은보 이사장 주도의 영어면집 도입결정에 공정성 담보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면서 "정은보 이사장은 일부 반대의견까지 묵살하고 글로벌 운운하면서 영어면접 강행을 관철시켰다"고 주장했다.

회계기준원 고위 관계자는 "정은보 이사장이 금융위원회와의 교감 속에 특정 인물 탈락이나 밀어주기를 시도 하는 것 같다"면서 "영어면접은 교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삼성과 비우호적인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영어면접에 불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털어놨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주장의 배경은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국제회계기준 적용 여부가 보험계약자와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초미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에서, 회계기준원의 독립성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10월 14일자 [현장] 한국회계기준원장 선임 논란 속 ‘삼성 개입설’ 나온 이유는 참고기사>


하지만, 정은보 이사장 중심의 원추위가 기존 가점사항은 줄이고, 갑작스레 영어면접 방식의 전형을 도입하면서부터 ‘특정인 밀어주기’ 의혹이 후보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알파경제>는 정은보 이사장에게 '삼성에 비우호적인 인사탈락 유도 의심과 특정인 밀어주기 의혹'에 대해서 여러차례 휴대전화와 문자 등으로 질의했지만, 해명을 받을 수 없었다.


한편 이번 공모에는 한종수(이화여대)·정석우(고려대)·김완희(가천대)·곽병진(KAIST) 교수와 채이배 전 의원, 박권추 김앤장 고문이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한종수 교수, 채이배 전 의원, 박권추 전 위원의 3강 구도로 압축하는 분위기다.

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박사는 "영어면접이 정은보 이사장의 계획대로 도입되면 유력 3인 중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가 사실상 회계기준원장에 낙점되는 결과를 어렵지않게 예측할 수 있다"면서 "독립성이 생명인 회계기준원장 선임에 정은보 이사장과 금융위의 짬짜미가 있었다면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철저히 발본색원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원추위는 오는 11일 영어면접 후 2인을 추려내고 같은 달 18일 최종 1인을 기준원장에 추천할 방침이다.

 

알파경제 이형진 기자(magicbullet@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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