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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트럼프 트레이드 소강 국면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중국 지표의 민감도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로 2510~2620선을 제시하며 미국 10월 CPI,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 그리고 지난 금요일 중국 부양책 여파 및 실물 지표 등 이벤트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주부터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소강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라며 "단순 기대감보다는 실제 집권 이후 법인세 인하, 관세 정책, 주요 인선 등을 통해 현실성을 따져보는 니즈가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매크로 지표 중에서는 우선적으로 미국의 11월 CPI가 주중 메인이벤트가 될 예정이다. 지난 9월 FOMC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향해 갈 수 있는 더 큰 자신감을 확보했다고 언급했으나, 이번 11월 FOMC 성명서에서는 해당 문구가 삭제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관세 정책으로 인한 '미국 내 수입물가 상승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유발'이 잠재적인 물가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 같은 연준의 인플레 자신감 후퇴는 시장 입장에서 매번 발표되는 CPI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확대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란 판단이다.
우선 10월 CPI 헤드라인과 코어 컨센서스는 각각 2.6%와 3.3%로 전달과 동일하거나 소폭 높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연준 모델 상 12월 발표 예정인 11월 수치도 헤드라인이 2.67%, 코어가 3.31%로 상방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실제 10월 CPI 수치가 양호하게 나오더라도,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움을 시사한다"며 "같은 맥락에서 파월 의장, 윌러 연준 이사 등 8명의 연준 위원 발언이 순차적으로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파악했다.
미국의 침체 내러티브는 후퇴한 만큼, 미국의 10월 소매판매, 산업생산의 주가 영향력은 지난 8~9월에 비해 높지 않을 것이나 이보다는 중국의 지표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높을 전망이다.
일단 지난 금요일 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지방정부부채 한도 증액(6조 위안)을 포함해 5년간 10조 위안을 투입키로 결정하였으나, 특별 국채 발행 등을 통한 추가 부양책은 없었다는 점이 아쉬움을 초래하는 분위기다. 최근 10월 제조업 PMI 개선 등이 중국 당국으로 하여금 추가 부양 의지를 약화시킨 영향도 있다는 점을 감안 시, 주 후반 예정된 10월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등 실물 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주력 수출 업종, 미국에서는 M7 실적이 종료되면서 실적시즌 후반부에 진입했으나, 메리츠금융지주, 한화생명, 삼성생명 등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 이후 밸류업 관련주들에게 추가 모멘텀이 생성될지도 관건"이라고 밝혔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