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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파나소닉 홀딩스의 최근 브랜드 조사 결과가 경영진에게 충격을 안겼다.
‘일본의 젊은이들이 일본을 대표하는 가전 기업을 모른다’, 20대의 파나소닉 인지도가 5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쿠스미 유키 파나소닉 사장은 "젊은층이 사용하는 상품이 적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는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상품은 자전거 정도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상은 파나소닉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도쿄 디즈니 리조트를 운영하는 오리엔탈 랜드의 경우 2023년 방문객 중 40대 이상 비율이 5년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한 33%를 기록했다.
라인야휴(4687 JP)의 Yahoo! 쇼핑도 50세 이상 이용자 비율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20대 이하 젊은층의 소비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4년에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18조 달러(약 30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년 후에는 이 규모가 40조 달러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은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비즈니스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닛케이 보도자료 분석 결과, 식품업계에서 10대나 고등학생 등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자료 비중이 2000년대 중반 10%를 넘었으나 최근에는 4%대로 떨어졌다. 소매업 역시 3% 수준으로 반감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의 TikTok이나 Temu,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세계 젊은층의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한때 장악했던 액정 TV나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상실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젊은 소비자층을 외면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장은 물론 산업과 국가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년 후 현재의 20대 이하가 40대가 되었을 때 이들의 소비 규모는 56조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혼다(7267 JP)의 경우 이륜차 부문에서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2023년 혼다의 세계 이륜차 시장 점유율은 약 40%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혁신과 도전이 필요하다"면서 "젊은층에게서 도망치지 말고 미래에 씨앗을 계속 뿌려야 한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