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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신임 감독(왼쪽), 폴 토보니 사장 [AFP=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가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하며 구단 체질 개선에 나섰다. 1992년 8월 7일생인 블레이크 부테라가 신임 감독으로 선임되어, 53년 만에 최연소 감독 기록을 세웠다.
부테라 감독은 18일(현지시간)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팀을 이끌 준비가 됐다"며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나이가 선수단 운영에 제약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는 MLB에서 흔치 않은 사례다. 일반적으로 나이와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문화 속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지도자가 빅리그 감독직을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부테라 감독은 1972년 미네소타 트윈스의 프랭크 퀄리시 전 감독이 33세 27일의 나이로 선임된 이후 가장 젊은 감독으로 기록됐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젊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배경에는 최근 몇 년간의 부진이 자리하고 있다. 2019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이후, 팀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0년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며, 올해는 66승 96패, 승률 0.407로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14위에 머물렀다.
구단은 이러한 부진의 원인을 선수단의 고령화에서 찾았다. 2019년 우승 당시 로스터 등록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30.1세로 MLB 30개 구단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우승 이후 제대로 된 리빌딩을 하지 못하면서 암흑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워싱턴은 올 시즌 대대적인 결단을 내렸다. 지난 7월, 2019년 우승의 주역이자 구단의 터줏대감이었던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과 마이크 리조 단장을 동시에 경질했다. 이후에도 파격적인 행보는 이어졌다. 1990년생인 폴 토보니 전 보스턴 레드삭스 부단장을 야구 운영 부문 사장으로 영입했으며, 토보니 사장보다도 어린 부테라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안했다.
현재 워싱턴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 중 부테라 감독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오른손 투수 트레버 윌리엄스(33)뿐이다. 부테라 감독은 취임식 전 20명 이상의 선수에게 연락했으며, 선수들의 열정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단단한 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다졌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