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립대 병원, 고도 의료 제공 '적자 심화'…경영 위기 심화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4-28 14:52:06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전국 각지에서 고도 의료를 제공하고 의사 육성을 담당하는 국립 대학 부속 병원들이 경영난에 직면해, 의료 서비스 질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고도 의료의 특성과 자재비, 인건비 상승이 겹치면서 적자 운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8일 전했다.


이바라키현 쓰쿠바시에 위치한 쓰쿠바 대학 부속 병원은 50년 된 노후 시설로 인해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히라마쓰 유지 병원장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가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2024년도에는 20억 엔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며, 고급 의료는 수익성이 낮아 소극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암 면역 요법 'CAR-T'는 약품비가 3000만 엔에 달하지만 병원 측의 이익은 미미하거나 적자를 보는 경우가 발생한다. 

 

수술 로봇 등 첨단 기기를 사용하는 치료 역시 소모품 가격이 높아질 수록 손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국립대학 병원장 회의에 따르면, 2024년도 국립대 병원 전체의 경상손익은 약 250억 엔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적자이며, 코로나19 관련 보조금이 없었다면 2020년부터 적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42개 병원 중 80%에 가까운 32개 병원이 2024년도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로 환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마스크, 장갑 등 소모품과 약값 급등으로 지출이 더욱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023년도 재료비는 2012년 대비 1.6배, 의약품비는 1.9배 증가했으며, 인건비 역시 2024년에 전년 대비 310억 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토리 세이지 국립대학병원장회의 회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립대병원은 업무 축소가 불가피하며, 이는 지역 의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립대병원은 장기이식, 의료 인력 양성, 지역 의료 지원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2004년 법인화 이후 국가 교부금이 30% 감소하면서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국립대병원들은 소모품 공동 구매, 후발 의약품 활용, 병상 수 감축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노후 의료기기 사용 증가, 의료 인력 감축 등 환자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홋카이도 대학의 도요시마 다카노리 교수는 "이대로 가면 희생되는 것은 환자"라고 우려를 표했다.

경영 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어려운 가운데, 전문가들은 진료 보수 재검토와 더불어 건강검진 등 보험 외 수입 확대, 재활용 제품 활용 등 병원 측의 자구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립대병원은 임상 의학 연구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연구 환경 악화로 인해 일본의 연구 경쟁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임상의학 분야 '주목 논문 수' 순위는 2000년 4위에서 2020년 9위로 하락했다.

연구를 담당하는 의사들의 연구 시간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립대학병원장회의 조사 결과, 조교의 절반 가량은 주 평균 연구 시간이 5시간 미만이며, 연구 시간이 전혀 없는 조교도 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늦어지고, 혁신적인 의료 기술 도입이 지연될 수 있기 때문에 임상 의학 연구의 지연은 결국 국민의 손실로 이어진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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