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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우소연 특파원] 2026년 일본 춘계 노사협상의 집중 회답일인 18일, 도요타자동차(7203 JP)와 히타치제작소(6501 JP) 등 주요 제조업체의 60% 이상이 노동조합의 임금 인상 요구를 전액 수용했다.
일본 노동조합 총연합회(연합)가 목표로 내건 '5% 이상'의 임금 인상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잇따라 실현되면서, 일본 경제는 버블기인 1991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5%대 인상률을 목전에 두게 되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이 19일 전했다. 그러나 이란 정세 불안에 따른 원유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과 기업 실적 악화를 초래하고 있어, 실질임금의 안정적인 플러스 정착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동차와 전기 등 주요 제조사 노조가 가입된 금속노협에 따르면, 18일 저녁 기준 회답을 마친 52개 노조 모두가 기본급을 인상하는 베이스업(베아)을 획득했다. 이 중 60% 이상은 노조의 요구안을 그대로 수용하거나 그 이상의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는 히타치가 1만 8,000엔의 임금 개선 요구에 만액 회답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인상을 기록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권에 있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도요타자동차가 6년 연속으로 노조 요구를 전액 수용했으며, 2026년 3월기 연결 최종 적자가 예상되는 혼다(7267 JP) 역시 총액 1만 8,500엔의 인상안을 받아들였다. 혼다의 가이하라 노리야 부사장은 "종업원과 가족들이 느끼는 적자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키고자 한다"라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일본 경제연구센터가 집계한 3월 민간 이코노미스트 전망에 따르면, 2026년 임금 인상률은 평균 5.1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전년 실적보다는 소폭 낮은 수치이나,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상향 조정된 결과다.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지난 1월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하며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었으며, 정부의 물가 대책과 대기업 제조사의 견조한 업황 판단 지수(DI) 개선이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따른 원유 가격 상승은 실질임금의 지속적인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메이지야스다 종합연구소의 모리타 코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선에 머물 경우, 4월부터 실질임금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도시바는 "중동 정세가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라며 노조 요구보다 2,000엔 낮은 수준에서 임금을 결정했다.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은 산업 전반의 실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학 업계는 나프타 공급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으며, 철강 업계는 직접적인 원유 수입 비중은 낮으나 전기료 등 부대 비용 상승으로 인해 노조 요구안에 미치지 못하는 회답을 내놓았다.
임금 인상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서는 대기업과의 격차가 벌어지는 '임금 인상 피로감'이 감지된다. 중소기업청의 조사에 따르면 에너지 비용의 가격 전가율은 48.9%에 그쳐 원재료비나 노무비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1월 중소 수탁 거래 적정화법이 시행되면서 부당한 가격 결정 관행을 시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연료비 고공행진 속에서 임금 인상의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거래 관행의 근본적인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되고 있다고 니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