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호도(2433 JP), 봇 차단 광고 서비스 출시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10-13 11:56:19
(사진=하쿠호도 제공)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대형 광고회사 하쿠호도가 자동 프로그램 '봇'에 의한 접속을 차단하는 광고 서비스를 2026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일 전했다. 미국 오픈AI 창업자가 설립한 신흥 기업의 신원 확인 기술을 활용해 인간 이외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봇에 의한 가짜 접속은 조회수 조작이나 허위정보 확산 등으로 악용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하쿠호도는 광고 분야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하쿠호도는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알트만 등이 설립한 미국 툴스 포 휴머니티(TFH)와 2024년 제휴를 체결했다. 2019년 창업한 TFH는 2023년부터 '월드 ID' 발행을 시작했다. 전용 기기로 눈의 홍채를 등록한 사용자에게 ID를 발급하는 방식이다.

홍채는 노화에 따른 변화가 적고 위조가 어려워 인증 정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월드 ID는 전 세계 1730만 명이 보유하고 있으며,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630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

하쿠호도는 월드 ID를 활용한 광고 서비스 실증실험을 2025년 7~8월 일본에서 실시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식품업체와 여행사 등 10개 기업의 광고를 총 10만 회 전송했으며, 약 3500명이 열람했다.

실증실험은 앱에 한정됐지만, 향후 월드 ID 보유자에게만 광고를 전달할 수 있도록 다른 ID와의 연계를 확대해 2026년 중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인간에게만 한정된 광고 전송 서비스는 세계 최초로 보인다. 블록체인 기술에 강점을 가진 한국 LG전자와 협력해 광고 표시 이력을 기록할 예정이다.

이 같은 서비스 개발 배경에는 자동 접속을 통한 조회수 조작으로 인한 광고 사기 확산이 있다. 미국 사이버보안 기업 임파바에 따르면 2024년 인터넷 통신량에서 봇이 인간을 넘어섰다.

부정 감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 스파이더랩스(Spider Labs·도쿄)의 조사에서도, 2024년 일본 국내 피해액이 약 1500억엔(약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광고가 실제 사람에게 도달하지 않아 광고비 효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하쿠호도가 실시한 실증실험에서는 봇을 완전히 배제한 경우, 일반적인 디지털 광고 대비 클릭률(CTR)이 50%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정교한 봇이 늘어나고 있어 기존의 감시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플랫폼 사업자와 광고주 간의 데이터 공유 및 투명성 강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주요기사

미쓰이 금속(5706 JP), 열수축 반도체 소재 양산 착수
미·중 무역갈등 격화, 日 전자부품업계 ‘탈중국’ 가속화
日 FTI, 200억엔 규모 헬스케어 펀드 출범
프로로지스(PLD.N) 부동산에서 인프라 기업으로..주가 반등 기대
펩시코(PEP.N) 3분기 실적 선방..저성장 국면 통과 중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