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주담대 6%대…시장금리·대출규제 겹쳐 ‘대출 문턱’ 더 높아졌다

파이낸스 / 김지현 기자 / 2025-11-17 10:23:3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최근 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약 2년 만에 다시 6%대로 올라섰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다 금리까지 오르면서, 은행 대출 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14일 기준 연 3.93∼6.06%다.

4대 은행에서 혼합형 금리가 6%대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8월 말(3.46∼5.55%)과 비교하면 상단은 0.51%포인트, 하단은 0.4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0.56%포인트 오른 3.40%를 기록했다.

변동형 주담대(신규 코픽스 기준) 금리도 연 3.77∼5.77%로 상단이 0.26%포인트 뛰었다.

지표금리인 코픽스는 0.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지만, 부동산·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상폭을 지표금리보다 크게 적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만기) 역시 연 3.52∼4.99%에서 3.79∼5.25%로 올랐다. 은행채 1년물이 같은 기간 0.34%포인트 상승한 영향이다.

대출금리가 지표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한 배경에는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 불확실성이 자리잡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금리 인하의 규모·시기·방향 전환 여부는 데이터에 달렸다”고 발언한 이후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중단 또는 재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고 있다.

대출 금리 상승은 가계대출 여력 축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산출식에 사용되는 금리가 높을수록 원리금 부담이 커지며, 결과적으로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은행권은 이번 주부터 주담대 금리에 추가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은행채 5년물 상승폭(0.09%포인트)만큼 더 올려 연 4.11∼5.51%로 적용할 예정이다.

다른 은행들도 시장금리를 주 단위로 반영해 순차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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