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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알약 형태의 비만 치료제가 최종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하며 상용화에 성큼 다가섰다.
기존 비만 치료제는 주사형으로 출시되어 투약을 꺼리는 환자들이 있었고, 가격 또한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복용이 간편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경구형 비만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인 보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최근 경구형 비만·당뇨병 치료제 '오포글리프론'이 3상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릴리는 올해 안에 체중 관리 목적으로 오포글리프론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경구형 비만 치료제가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릴리는 제2형 성인 당뇨병을 앓고 있는 비만 환자 559명을 대상으로 40주간 3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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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연구 결과, 36㎎ 용량의 오포글리프론을 하루 한 번 복용한 참여자들은 9개월 동안 평균 7.3㎏(7.9%)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이는 기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주사제와 안전성 및 효능 면에서 동등한 수준의 결과로 평가된다.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은 GLP-1 주사제인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릴리의 '마운자로'가 양분하고 있다.
GLP-1 치료제는 소화 속도를 늦추고 포만감을 증진시켜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