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7267 JP), 새 배기가스 규제 대응 '슈퍼카브' 출시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10-17 14:00:15
(사진=혼다 홈페이지)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혼다가 11월부터 새로운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한 '신기준 원동기장치자전거'를 시장에 투입한다고 16일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기존 원동기장치자전거 1종 대신 원동기장치자전거 2종을 기반으로 개발한 이 제품은 총 배기량 50cc 이하였던 기존 모델 대비 출력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


혼다 모터사이클 재팬의 무로오카 카츠히로 사장은 같은 날 열린 발표회에서 "레저나 비즈니스 등 폭넓은 용도에 부응하는 라인업으로,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륜차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11월부터 도입되는 새로운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현행 원동기장치자전거 1종은 개발 비용 부담으로 기존 가격 유지가 어려워져 10월 말 생산이 종료된다. 

 

이에 따라 혼다는 새로운 기준에 대응한 'Honda Lite 시리즈' 총 4종을 11월부터 순차 출시한다.

주력 모델인 '슈퍼카브 110 Lite' 등 3종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슈퍼카브'의 이름과 형상을 그대로 계승했다. 

 

차명에 'Lite' 로고를 추가해 새로운 기준의 원동기장치자전거임을 명확히 했다.

새 모델은 총 배기량 50cc 이상 125cc 이하의 원동기장치자전거 2종을 기반으로 개발됐지만, 새로운 기준에 따라 원동기장치자전거 1종으로 분류돼 원동기장치자전거 면허로 운전할 수 있다. 

 

최고 출력은 3.5킬로와트로 현행 원동기장치자전거 1종(2.7킬로와트)보다 높지만 원동기장치자전거 2종(5.9킬로와트)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가격 면에서는 현행 '슈퍼카브 50' 대비 '슈퍼카브 110 Lite'가 34만 1000엔으로 약 40% 가격이 높게 책정되어있다. 

 

기존 원동기장치자전거 1종의 주요 이용층이었던 고등학생, 대학생, 고령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수준이다.

무로오카 사장은 "통근 통학 이외에 취미인 거리 주행 수요를 개척하고 싶다"며 새로운 시장 접근 전략을 제시했다. 회사는 연간 1만 5500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1958년 출시된 슈퍼카브는 '원동기장치자전거'의 대명사로 사랑받으며 해외 진출의 선봉 역할을 담당했다. 

 

세계 누적 생산량은 1억 1000만 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일본 내 이륜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2024년 판매량은 31만 대로 정점이었던 1982년의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동 소형 모빌리티 등 새로운 이동 수단의 등장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상황에서, 도카이 도쿄 인텔리전스 랩의 스기우라 세이지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사용자가 전동 소형 모빌리티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혼다는 국내 이륜차 신차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이륜차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원이다. 

 

2025년 3월기 영업이익률은 18.3%로 사륜차 사업의 1.7%를 크게 웃돈다. 새로운 기준 원동기장치자전거 역시 일본 독자 규격으로 해외 수출에는 한계가 있지만, 일정한 수익 기여는 지속될 전망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사륜차 차세대 기술 개발 자금 확보를 위해서도 새로운 슈퍼카브를 통한 수익 기반 유지는 중요한 과제다. 

 

배기가스 규제라는 위기를 사업 기회로 전환하고 새로운 사용자층을 개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주요기사

산리오(8136 JP), 1000억엔 규모 M&A 검토...영상·메타버스·게임 분야 눈독
소니은행, 미국서 은행 면허 신청…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추진
메이지(2269 JP), 항균제 원료 일본내 생산 재개…“중국 의존 탈피로 경제안보 강화”
JP모건(JPM.N) 3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순이자이익 가이던스 상향
메타(META.O), 루이지애나주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에 3천억 달러 투자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