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7203 JP), ‘미라이’ 앞세워 수소 생태계 구축 본격화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11-24 09:37:2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도요타자동차가 수소 가격을 낮추기 위한 기술 실증을 마치고 본격적인 실용 단계에 들어섰다.

 

후쿠시마현에서 물 전기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실험을 지속하는 가운데, 오는 2027년에는 관련 제조 장치를 외부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4일 전했다.


도쿄도는 수소 택시 도입을 지원하고 있으며, 액체수소 기반 차량의 상용화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연료전지차(FCV) ‘미라이’ 출시 10년을 맞아, 도요타의 수소 전략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평가다.

후쿠시마현 다무라시에 위치한 덴소(6902 JP) 후쿠시마 공장 내에는 800㎡ 규모의 부지에 컨테이너형 수소 생성 장치가 설치돼 있다. 

 

컨테이너 내부에는 물을 전기분해하는 시스템이 들어 있으며, 이 장치는 10m급 저장 탱크로 이어지는 배관과 연결돼 있다. 

 

도요타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활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리하고, 생성된 수소를 공장 내 버너로에 공급해 연소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실험 장치에는 미라이 차량 1대 분량에 해당하는 330장의 연료전지 ‘셀’이 역반응 방식으로 사용된다. 

 

시간당 8㎏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미라이 약 1.4대에 해당하는 양으로 공장 버너를 약 1시간 반 동안 가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야마다 다카시 도요타 수소보급추진실 주간은 “미라이의 양산 설비와 부품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개발 기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증 프로젝트에는 도요타와 덴소를 포함해 총 13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와타니산업(8088 JP)이 수소 탱크 설계를 맡았고, 오바야시구미(1802 JP)는 전체 시공을 담당했다. 

 

도요타는 다양한 기업이 현장에서 개선안을 즉시 논의할 수 있도록 장치 주변을 개방형 공간으로 조성했다.

도요타는 내년 치요다화공건설과 함께 실용 설비 개발에 착수해 본사 공장에 설치한 뒤 자동차 생산 공정에 수소를 활용할 예정이다. 2027년부터는 수소 제조설비 자체를 국내외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 중국·한국이 수소차 시장 주도… 일본은 5%에 그쳐

수소차 분야에서 일본의 뒤처짐도 뚜렷하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FCV 판매의 80% 이상이 중국과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일본은 약 5%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본에서 수소 충전소는 약 150곳으로, 3만 곳이 넘는 주유소와 EV 충전 인프라와 비교하면 크게 부족하다. 

 

1㎏당 수소 가격도 일본은 약 2000엔으로 중국(700~900엔), 한국(1000엔) 대비 두 배 수준이다.

도요타 수소 팩토리의 야마가타 미쓰마사 사장은 “수소 보급에는 ‘꽃과 벌’ 관계가 필요하다”며 “충전 인프라(꽃)와 차량(벌) 두 축을 동시에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상용차가 보급 확대의 열쇠”라고 지적한다. 

 

대형 트럭은 연간 수소 사용량이 승용차의 최대 119배에 달하는 만큼, 초기 시장 형성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도요타는 도쿄도와 함께 2030년까지 600대 규모의 수소 택시 도입을 추진 중이며, 2025년에는 200대 도입을 지원한다. 

 

지난 10월에는 히노와 공동 개발한 대형 수소 트럭을 출시했으며, 이스즈와는 2026년을 목표로 차세대 수소 버스를 개발하고 있다.

◇ 차세대 FC 시스템 개발 속도… 가격도 대폭 낮아져

도요타는 2026년 실용화를 목표로 차세대 FC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전지 부품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항속거리도 20% 늘린다. 액체수소 엔진차 개발도 병행하고 있으며, 최근 내구 레이스에서 완주하며 내구성을 입증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FCV 80만 대 보급이라는 대규모 목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현재 보유 대수는 약 8300대 수준에 불과하다. 

 

히노(7205 JP)·이스즈(7202 JP) 외에 혼다(7267 JP)가 리스용 차량 1종을 개발하고 있을 뿐 주요 국내 기업 수도 제한적이다. 

 

전문가들은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기업 간 ‘동맹’ 확대가 필수”라며 “후쿠시마 실험 프로젝트가 산업 전반의 파트너십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어플

주요기사

J-POP, 세계 시장 본격 도약… 스트리밍이 만든 10억회 히트
'울트라맨' 감독 日 마루타니 에이지, 미국 명예의 전당 입성
테슬라(TSLA.O), EU서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가속…내년 2월 승인 목표
메타(META.O), 전력 거래 사업 진출 추진
美 재무장관 "셧다운 피해 110억 달러, 내년 경기침체 위험 없다"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