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높은 변동성 구간 속에 산타 랠리 기대

인사이드 / 박남숙 기자 / 2025-11-24 08:00:0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코스피는 10월까지의 단기 폭등으로 인한 기술적 과열로 인해 11월 이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4000pt 전후의 넓은 박스권에서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기술적 과열 부담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측면에서 경험적인 과열 이후의 5~10% 조정 양상이 2~3주에 걸쳐 반영이 되었고, 뉴스심리지수와 밸류에이션 지표가 하락하면서 다시 회복되어질 룸이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 금리 인하 불확실성과 AI 기업 고평가 논란

 

삼성증권에 따르면, 시장의 하락 배경 중 하나는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영향 때문이다.

 

마이클 바 미국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3% 수준에 머물러 있고 우리의 목표는 2%"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통화정책을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 당분간 제한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며, 12월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12월 금리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도 시장 하락의 배경이다.

 

미국 셧다운 여파로 주요 경제 지표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12월 FOMC가 열린다. Fed Watch 기준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30%에서 35%로 소폭 상승했지만, 동결 확률은 여전히 65% 수준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AI 기업들의 고평가 논란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매출 채권이 급증했다는 점이 부각되며 미국 기술주들의 낙폭이 컸다. 

 

여기에 리사 쿡 연준 이사가 공개 연설에서 “주식 등 고평가된 자산 가격들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발언한 것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4분기 가이던스도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함에 따라 AI 버블론에 대한 우려도 단기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또한 엔비디아의 실적 모멘텀 둔화가 지속되면서 주가 상승 탄력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실적 발표로 인해 실적 증가율이 재차 반등하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컨센서스 기준으로 보면, 매출과 EPS 모두 내년 상반기까지는 모멘텀 둔화 우려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출처=IBK투자증권)

 

◇ 12월 FOMC 전후 변동성 불가피..산타랠리 가능성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단기 달러 유동성이 위축되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미국 셧다운 해소로 그동안 중단되었던 재정 지출이 재개되고, 12월 미국 연준의 양적 긴축(QT)이 종료되기 때문에 이 문제는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CNN이 제공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6pt로 하락하면서, 지난 4월 저점에 근접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작은 이벤트 하나에도 극단적인 공포 심리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아인 연구원은 "12월 FOMC 전후까지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9~10월 3200pt~4200pt까지 30% 넘게 급등했기 때문에, 단기 가격 조정 구간이란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3주 동안 9% 수준의 가격·기간 조정을 겪었고, 단기 달러 유동성 문제는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며 "지금은 단기 유동성 시장의 안정화를 살펴보면서, 향후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 실현은 단기 일단락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제 연준의 금리 동결 우려로 인한 추가적인 매물 출회는 제한될 전망이며 실제 동결이 되어도 시장의 하락 위험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외국인의 차익실현 압력 요인 중 하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원/달러 환율의 영향때문이다.

 

환율이 1470원에 근접함에 따라 지난 비상 계엄 및 상호 관세 공포 국면의 고점에 다다르고 있어 정부의 구두 개입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12월은 계절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2010년 이후 12월에 원/달러 환율이 1% 이상 상승한 해는 15번 중 3번에 불과하다. 

 

12월은 평균적으로 약 1% 가량하는 환율이 하락했다. 작년 12월은 비상 계엄으로 이례적인 폭등을 경험했다. 이는 연말에 발생하는 다음 해에 대한 낙관과 위험 자산 선호 심리 강화, 국내 수출 기업들의 연말 결제 및 네고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리는 결과란 분석이다.

 

변준호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이 역대급 강세장의 해라는 점을 감안해 보면, 12월 산타랠리 가능성은 높다"며 "일반적으로 12월 증시는 상승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강세장의 해인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고 설명했다. 

 

IMF 이후로 연 기준 20% 이상 상승했던 해가 총 10번이 있었는데 그 중 8번의 사례에서 12월 증시가 상승했다. 평균 상승률도 6.9%로 매우 높다. 이는 강세장 해의 증시 상승세가 연말까지 크게 흔들리지 않고 대부분 지속됐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변준호 연구원은 "현재 2026년 우리나라 경기와 실적이 모두 뚜렷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급하게 축소할 명분이 적은 상황"이라며 "일반적으로 내년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되는지의 여부를 판단하기 전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기대감은 연말 혹은 연초까지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해석했다.

 

흥미로운 점은 강세장 해 12월에 코스피가 하락한 2번의 사례(2007년, 2017년)에서 공통점이 발견되는데 모두 다음 해에 금융위기, 미중무역분쟁 등 위기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변 연구원은 "이는 강세장 해 12월의 이례적 코스피 약세가 다음 해 위기의 전조 현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일정 부분 암시해 준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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