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분석] 삼성생명, 삼성전자 지분 축소…조호진 ”미래가 여전히 어둡다는 방증”

인사이드 / 김종효 기자 / 2025-02-03 08:52:20

이 기사는 알파경제와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개발사 타키온월드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다. 기업 공시에 숨겨진 의미를 정확히 살펴봄으로써 올바른 정보 제공과 투자 유도를 위해 준비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3일 인공지능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월드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지분을 축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이 같은 경영여건이 지속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알파경제에 “삼성생명은 자기 자본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사기도 하고, 고객이 맡긴 자산으로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에 투자하기도 한다”면서 “전자를 일반 계정으로, 후자를 특별 계정으로 분류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별 계정의 근간은 삼성생명이 판매한 변액 보험”이라면서 “보험 납입금을 근간으로 그룹 계열사에 투자했다. 특별 계정으로 투자해 유배당 보험 가입자에게 자산을 늘려주겠다는 의도”라고 판단했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이자 계열사로서 삼성생명은 국내 최고의 삼성전자 분석 기관으로 추정한다.

삼성생명은 특별계정을 포함해 삼성전자의 지분 8.6%를 갖고 있다. 이런 점에서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추이는 중요하다.  

 

(사진=타키온월드)

◇ 삼성생명, 작년 10월부터 삼성전자 지분 지속 매도

국내 시총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에 주주는 물론 시장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

조호진 대표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의 지분을 추가로 매도했다는 의미는 삼성전자의 미래가 여전히 어둡다는 방증”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생명은 특별계정으로 보유한 삼성전자의 보통주를 4791를 매도해 약 7억원을 마련했다. 금액은 적지만, 삼성생명은 작년 10월부터 꾸준히 삼성전자의 지분을 매도했다.

이 시기는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지분을 매도한 시기와 일치한다. 즉, 삼성전자의 계열사이자,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조차 삼성전자의 약점이 회복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는 의미이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100에 짝이 되는 HBM을 납품하지 못한 부분이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고가칩에 짝이 되는 HBM을 납품해서 사상 초유의 영업이익을 거둔 점과 대조된다.

이는 수익률로도 나타난다. 31일 종가 기준으로 1년 수익률은 삼성전자가 -27.92%, SK하이닉스가 47.88%를, 미국의 마이크론이 7.87%를 각각 기록했다.

 

(사진=구글)

◇ “삼성 반도체 위기감 엔비디아 납품 넘어 확장”

조호진 대표는 “삼성생명조차 삼성전자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 점은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확인된다”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25가 자사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만을 채택했고, 작년 갤럭시S24는 비록 중저가 모델만이라도 자사의 엑시노스를 선택한 점과 대비된다”고 말했다.

D램 역시 갤럭시S25에는 초도 물량에는 자사 대신 마이크론을 장착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위기가 엔비디아 납품을 넘어서 확장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반도체의 트랜지스터는 반도체 작동의 기본 소자이다. 트랜지스터가 해가 거듭될 수록 선폭이 줄면서 밀집됐다. 선폭의 기준은 트랜지스터의 게이트(gate) 길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게이트 길이를 줄이는데는 성공했지만, 관련 사항에서는 뒤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선폭이 주는 미세화 공정에서도 SK하이닉스에 뒤쳐졌다.

반도체 전문가는 “게이트 길이를 줄이면 제반된 사항들, 유전율이나, 누설전류(leakage) 제어 등도 동시에 발전해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게이트 길이 줄이는 것으로 만족하다가 SK하이닉스에도 뒤쳐졌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종효 기자(kei1000@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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