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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일본 주식 판매망을 확장하며 경쟁에 돌입했다.
미쓰이 스미토모 트러스트·에셋 매니지먼트는 싱가포르에 아시아 최초 거점을 마련하고,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은 유럽 전역에서 일본 주식 펀드 판매를 시작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7일 전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심화로 투자자들이 투자 지역을 재검토하는 가운데, 중국 주식 시장에서 이탈하는 자금을 일본 주식 시장으로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모닝스타 재팬에 따르면, 중국 주식 시장에서는 3월 하순 이후 4주 연속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이와 같은 중국 경제의 침체는 일본 주식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운용사들에게는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미쓰이 스미토모 트러스트·에셋 매니지먼트는 오는 6월 싱가포르에 판매 거점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영국에 이은 세 번째 해외 거점으로, 영업 담당자 약 10명을 배치하여 일본 주식 펀드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기관 투자자들의 중심지로, 일본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직접 상담 기회를 늘려 투자 자금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은 자회사인 호주 퍼스트·센티아·인베스터즈를 통해 일본 주식 펀드 판매를 개시했다.
이 펀드는 중견기업 중심의 중소형 주식과 수익성이 높은 50~100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 등 총 5종류로 구성된다.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은 지난 2월 스위스와 영국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했으며, 2025년 이후에는 유럽 전역과 호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규모 고객 유치를 위해 맞춤형 투자 계획도 제공할 예정이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 등이 출자한 에셋 매니지먼트 원 또한 2025년 중 미국에서 일본 주식 투자 수탁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은 자산 운용 규제가 엄격하여 그동안 진출하지 않았으나, 기관 투자자 등의 수요 증가를 고려하여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그동안 세계 기관 투자자들은 위험 분산 목적으로 일본 주식에 투자해 왔으나,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밀려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았다.
그러나 제조업 실적 호조와 도쿄증권거래소의 시장 개혁 등에 힘입어 일본 기업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 주식의 가격 경쟁력 또한 미중 갈등의 영향을 받는 중국 시장의 대안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한 운용사 간부는 "중동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운용사들은 해외 거점을 운영해 왔지만, 주력 사업은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운용 제안이었다.
정부가 자산 운용 강국 육성 계획을 추진하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은 운용 능력 향상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다.
세계 투자자들이 자금 흐름을 재검토하는 시기를 활용하여, 미국, 유럽 대형 운용사에 비해 뒤처져 있던 해외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