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HD(2501 JP), 부동산 매각 놓고 미쓰비시 지소-도큐 부동산 '격돌'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6-23 10:12:42
(사진=삿포로)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삿포로 홀딩스(HD)의 부동산 사업 매각을 둘러싸고 미쓰비시 지소와 도큐 부동산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전했다. 

 

이르면 11월, 최종 구매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거래는 삿포로 HD의 구조 개혁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2차 입찰 마감은 8월로 예정되어 있으며, 자금력을 갖춘 투자 펀드뿐만 아니라 미쓰비시 지소와 도큐 부동산 등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삿포로 HD는 지난 2월, 외부 자본 유치를 통해 삿포로 부동산 개발을 연결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매각 대상에는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와 'GINZA PLACE' 등 주요 자산이 포함되어 있으며, 2024년 12월 말 기준 투자 부동산의 전체 가치는 4029억 엔에 달한다.

1차 입찰에는 베인캐피탈, KKR, 론스타 등 다수의 투자 펀드와 미쓰이 부동산 등 부동산 회사들이 참여했다. 삿포로 HD는 이들의 제안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여 2차 입찰 참가 기업을 선정했다.

미쓰비시 지소와 론스타의 제안이 1차 입찰을 통과했으며, 베인은 도큐 부동산과, KKR은 노무라 부동산과 각각 협력하여 제안에 참여했다. 

 

2차 입찰은 8월 마감 후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 11~12월 중 최종 합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는 1994년 개장 이후 도쿄 도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으나, 최근 미쓰코시 에비스점 철수 등으로 인해 위상이 다소 약화되었다. 

 

하지만 약 8만 3000제곱미터에 달하는 넓은 부지와 야마노테선 내 마지막 남은 개발 가능 지역이라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미쓰비시 지소는 도쿄역 인근 '다이마루 아리' 지역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 확대를 모색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간사이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인 '그랜드 그린 오사카'를 주도하기도 했다. 에비스는 이러한 사업 확장의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

도큐 부동산은 시부야역을 중심으로 반경 2.5km를 '광역 시부야권'으로 설정하고, 에비스를 사업 영역에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 

 

2024년 개장한 복합 시설 '시부야 사쿠라 스테이지'에 이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향후 협상에서는 매각 금액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의 시가가 4000억 엔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높은 금액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은 펀드나 대형 부동산 기업 정도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재개발에 따른 건설비 상승과 기존 시설과의 조화 문제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한 대형 개발사 간부는 "건물 구성 등을 우리가 원하는 대로 변경할 수 있는지 등 검토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밝혔다.

JR 동일본의 움직임 또한 변수다.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가 JR 에비스역과 인접해 있으며, JR 동일본이 도심 재개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JR 동일본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에비스 재개발에 대한 JR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삿포로 HD는 이번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주류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맥주 등 주류 사업 인수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 사업을 대체할 만한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삿포로 HD의 대주주인 3D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는 부동산 사업 분리 대가의 극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사업 분리 방식으로 스핀오프, 개별 부동산 매각, 사업 법인 매각 등을 제시하며, 각각의 대가를 비교한 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삿포로 HD는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외 다른 자산에 대한 처리 방안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가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다른 자산이 입찰자에게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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