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UAE, TPP 가입 신청...보호주의 확산 속 자유무역 확대 조짐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11-04 16:09:38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필리핀과 아랍에미리트(UAE)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을 공식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두 국가는 지난 8월 TPP 사무국 역할을 담당하는 뉴질랜드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신청 이후 약 1년 만의 새로운 가입 신청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 정책과 미중 갈등으로 보호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을 비롯한 TPP 회원국들은 유럽과 함께 자유무역 체제를 수호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TPP는 일본을 포함해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칠레,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총 12개국이  회원국이며, 코스타리카가 가입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필리핀과 UAE를 포함해 총 8개국·지역이 가입 신청을 완료하고 협상 개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신청국이 협상에 참여하려면 기존 회원국 12개국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며, 빠르면 연내 개최될 TPP 각료회의에서 새로운 협상 참가국이 결정될 예정이다.

필리핀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경제계에서 TPP 참여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필리핀 상공회의소는 최근 "TPP는 세계적인 무역 분열이 진행되는 가운데 경제를 위해 극히 중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필리핀은 일본과 경제동반자협정(EPA)을 체결하는 등 무역 자유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일본의 협상 관계자는 "유망한 후보"로 평가하고 있다.

안보 측면에서도 필리핀과 일본의 관계는 심화되고 있다. 올해 부대 간 상호 왕래를 용이하게 하는 '원활화협정(RAA)'이 발효되면서 일본은 필리핀과의 관계를 영국, 호주에 버금가는 '준동맹'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TPP 참가가 실현되면 가치관을 공유하는 동맹국과의 다층적 협력이 가능해진다.

UAE는 중동 지역에서 첫 TPP 가입 신청국이다.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려는 경제 개혁의 일환으로, 무역과 해외직접투자 확대를 위해 자유무역협정(FTA)과 EPA 체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호주, 말레이시아와 각각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발효시켰으며, 일본과도 EPA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인상 정책은 역설적으로 TPP 자유무역 체제의 매력을 높이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한국도 지난 9월 TPP 가입 검토를 공식 표명했다. 

 

한국은 대미 관세 협상에서 일본보다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으며, 10월 말에야 15%로 인하하는 정상 간 합의에 도달했다.

닛케이에 의하면 TPP 확대는 일본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2017년 TPP가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약 1.5% 끌어올릴 것으로 계산했다. 

 

이는 미국을 제외한 11개국을 전제로 한 것으로, 무역 자유화를 통해 국내 개인소비와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원국이 늘어날수록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TPP 회원 12개국의 GDP는 전 세계 GDP의 약 15%를 차지하고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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