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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요타자동직기)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도요타자동직기가 도요타자동차(7203 JP)(이하 도요타) 중심의 그룹 진영의 인수 제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로써 도요타는 대규모 그룹 재편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도요타 진영은 12월 초 주식 공개 매수(TOB)를 통해 도요타 직기를 비상장 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TOB 가격은 주당 1만6300엔으로 결정됐다. 이는 3일 종가(1만8400엔)보다 11% 낮은 금액이다.
도요타는 특수목적회사(SPC)에 의결권 없는 우선주 형태로 약 7000억엔을 출자한다. 도요타부동산은 약 1800억엔, 도요타 아키오 회장은 10억엔을 각각 출자한다. 도요타 아키오 회장이 이끄는 비상장 기업인 도요타 불은 도요타 직기 외에도 덴소, 아이신 등 그룹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도요타 직기 이사회는 TOB에 찬성하면서도 주주들의 응모 여부는 자율적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덴소, 아이신, 도요타통상은 TOB에 응해 보유 중인 모든 주식을 매각할 예정이다. 도요타 직기 역시 이들 3사의 주식을 매각해 상호 주식 보유 관계를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요타 직기 주식은 도요타가 24.59%, 도요타 불이 5.41%, 도요타통상이 5.07%, 덴소가 4.92%, 아이신이 2.18%를 보유하고 있다. 도요타 그룹 전체의 보유 비율은 40% 이상이다.
TOB 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낮아 주주들이 응모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인수 발표 후 프리미엄 기대감에 도요타 직기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도요타 직기는 도요타 그룹 창업자인 도요타 사키치가 1926년 설립한 회사로, 자동 직기 제조·판매에서 출발했다. 이후 사내 자동차 부문이 분리돼 1937년 도요타자동차공업(현 도요타)으로 독립했다. 도요타 사키치는 도요타 회장의 증조부에 해당한다.
현재 주력 사업은 지게차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자동차 에어컨용 전동 컴프레서 등도 생산한다. 2025년 3월 매출액은 4조849억엔, 직원 수는 약 8만 명이다. 시가총액은 약 6조엔에 달한다.
도요타 직기는 자동차 사업에서도 도요타와 협력하고 있다. 세계 전략 차종인 SUV 'RAV4' 차체 제조를 담당하며, 전기차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전고체 전지' 개발도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도요타 직기는 도요타 주식 9.14%(3조2000억엔 상당) 외에 덴소, 도요타통상 등 그룹 계열사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일부 기관 투자자들은 이러한 지분 매각 압력을 가해왔다. 도요타는 이번 주식 비공개화를 통해 주주를 도요타 진영으로 일원화하고, 이러한 압력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M&A를 통한 성장 투자, 전지 개발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하기 쉬워진다. 보유 주식 재검토와 더불어 대규모 투자나 장기간 소요되는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