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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지난달 수입물가가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한은이 12일 발표한 '2025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를 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전월(138.19)보다 2.6% 오른 141.82를 나타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2024년 4월(3.8%)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상승률도 2.2%로, 올해 3월(3.4%)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수입물가는 7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는 내렸지만 환율 급등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배럴당 64.47달러로 전월(65.00달러)보다 0.8%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57.77원으로, 전월(1423.36원)보다 2.4%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4.6% 높았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는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화 기준 수입 물가가 전월 대비 2.6%,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계약통화 기준으로 보면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0.6% 올라 환율 효과가 얼마나 컸는지 확인된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3.4%, 광산품이 2.4%, 컴퓨터·전자·광학기기가 8.0%, 1차금속이 2.9% 각각 상승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쇠고기(4.5%), 천연가스(3.8%), 제트유(8.5%), 플래시메모리(23.4%), 알루미늄정련품(5.1%), 초콜릿(5.6%)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용도별로는 원재료 수입물가가 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으로 2.4% 올랐고, 중간재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와 1차 금속,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3.3%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5%, 1.8% 올랐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전월(134.70)보다 3.7% 높은 139.73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0% 뛰었다.
수출물가 역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수출물가가 전월보다 1.5% 올랐다.
품목별로는 석탄·석유제품(4.9%), 컴퓨터·전자·광학기기(7.2%), 1차금속제품(3.1%)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경유(7.4%), 제트유(8.4%), D램(11.6%)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수출물량지수는 반도체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6.8% 올랐고, 수입물량지수는 1차금속제품과 화학제품 등이 늘어나며 4.3%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8.19로 1년 전보다 5.8% 올랐다. 같은 기간 수출 가격은 2.1% 상승했지만 수입 가격은 3.4% 하락한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로,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22.45로 수출물량지수(6.8%)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8%)가 모두 오르면서 1년 전보다 13.0% 상승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