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풀(WHR.N) 관세 정책 수혜 기대, 저평가 해소

글로벌비즈 / 김민영 기자 / 2025-07-25 08:40:1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월풀(WHR.N)의 주가가 지난 5월의 저점 이후 29% 상승한 가운데 주요 가전 업체들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이는 관세 정책에 따른 수혜 기대 때문으로 수요는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IM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가전제품 신규 주문과 재고 지표는 전년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주택 매매 건수는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주택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는 양상이며, 이 지표의 전년 대비 증감률도 기저효과에 따른 개선세에서 다시 역성장으로 전환됐다.

 

이러한 주택시장 흐름에 따라 가전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규 주택 착공 건수 또한 부진해, 빌트인 가전에 대한 수요 전망 역시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의영 연구원은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 또한 고가 가전보다는 중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어, 제품 믹스 측면에서도 긍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매크로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월풀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관세 정책을 보면, 스마트폰, PC와는 달리, 가전은 10% 기본 관세 부과 대상이다.
 

철강 관세의 경우 Section 232 개정에 따라 6월 23일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 그리고 이를 포함한 제품에 대한 관세가 기존 25%에서 50%로 인상됐다. 

 

대상 품목에는 냉장고, 세탁기,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오븐 등이 포함된다. 일반적으로냉장고 및 세탁기 원재료 비용 중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30% 수준이다.

 

더욱이 해당 관세는 상호 관세와 중복 적용된다.
 

상호 관세의 경우 기본 관세 및 철강 관세와 별도로, 한국·중국·멕시코 등 여타 지역에서 생산된 가전제품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상호 관세가 부과된다.

 

고의영 연구원은 "월풀은 미국 내에 10개의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시장 내 가전 판매의 약 80%를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 및 중국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 향후 가격 전략 및 시장 점유율 구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월풀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월풀은 연초에 밝혔던 바와 같이, 인도 법인의 지분을 기존 51%에서 20%로 축소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약 5.5억~6억 달러 수준의 현금 유입이 기대된다.

 

월풀의 2026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9.4배로 지난 10년 간 평균인 12.4배 대비 각각 -9%, -24% 할인되어 있다. 

 

관세 수혜 기대로 단기간에 급등하며 그 동안의 저평가가 상당 부분 해소되었다는 평가다.

 

고 연구원은 "추가적인 멀티플 확장을 위해서는 사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장기적인 점유율 구도는 외생 변수가 아닌, 결국 브랜드 경쟁력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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