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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NEC)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NEC가 통신사업자용 소프트웨어 기업인 미국 CSG시스템즈인터내셔널(CSG Systems International)을 약 4,417억엔(약 4조원)에 인수한다.
이번 인수는 NEC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인수·합병)로, 정보기술(IT) 분야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글로벌 시장 반전을 노린다.
29일 NEC는 CSG시스템즈를 2026년까지 완전 자회사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CSG는 통신사 대상 고객정보 관리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금융·헬스케어용 결제 및 제안 시스템도 제공하고 있으며, 2024년 매출은 약 12억달러(약 2,000억엔) 규모다.
NEC는 이미 2008년 미국의 통신 소프트웨어 기업 넷크래커 테크놀로지(NetCracker Technology)를 인수한 바 있다.
이번 CSG 인수를 통해 통신용 소프트웨어 시장 내 점유율을 한층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모리타 다카유키 NEC 사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일본 외 시장에서는 범용 소프트웨어로는 승부하기 어렵다”며 “특정 세그먼트(분야)를 정의하고 그 안에서 톱티어(Top-tier)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이는 IT 분야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반도체와 컴퓨터 제조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다투던 NEC는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사업 구조를 대대적으로 전환해왔다.
현재는 IT 시스템을 중심으로 사업 축을 옮겼으며, 2025년 3월기 매출액은 약 3조4,234억엔으로 20년 전보다 2조엔 감소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20%대에 머무르고 있다.
NEC는 2018~2020년 사이 스위스 금융 소프트웨어 기업 아발록(Avaloq) 등 유럽 IT기업 3곳을 연이어 인수했다.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한 해외 IT사업 매출은 2025년 3월기 기준 3,207억엔으로, 2022년 대비 27%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NEC의 전통 주력사업인 통신기기 부문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며 부진을 겪고 있다.
그러나 기지국 가상화 등 IT 기술을 접목한 ‘소프트웨어 중심 통신망’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 중이다.
NEC는 넷크래커와 CSG의 기술을 활용해 네트워크 운용부터 고객 관리까지 전 과정을 IT로 최적화하는 통합 솔루션을 강화할 방침이다.
NEC는 이날 함께 발표한 실적 전망에서 2026년 3월기 연결 기준 조정 후 순이익(국제회계기준)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2,450억엔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예상치보다 150억엔 상향된 수치로, 국내 IT서비스 부문의 호조세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