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보다 낮아진 신용대출 금리…‘빚투’ 자극 우려

파이낸스 / 김지현 기자 / 2025-11-13 08:51:45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신용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보다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나타나면서 가계 신용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 속에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며 ‘빚투(빚내서 투자)’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KB스타 신용대출Ⅱ’ 금리는 6개월 기준 연 3.87~4.77%로, 주담대 금리(3.88~5.28%)보다 상하단이 모두 낮았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직장인대출SⅡ’도 연 3.51~4.52%로 주담대(3.77~5.32%)보다 낮았다.

5대 은행의 9월 신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4.30%로, 주담대 평균 4.12%와 불과 0.18%포인트 차이였다. 지난해 1%포인트 이상이던 격차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통상 담보가 있는 주담대 금리가 신용대출보다 낮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주담대 금리가 높게 유지된 반면 신용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분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권에 ‘금리를 과도하게 높이지 말라’는 취지의 주문을 내리며 사실상 신용대출 금리 인하를 용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파로 5대 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7일 기준 105조9137억원으로, 불과 일주일 만에 1조1800억원가량 늘었다. 2021년 7월 이후 최대 폭이다.

증시 상승세와 함께 ‘포모(FOMO·소외공포)’를 느낀 투자자들이 신용대출을 활용해 주식 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빚투 확대는 가계부채 총량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신한·NH농협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이미 당국이 제시한 연간 관리 목표치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들의 잇따른 발언이 ‘빚투’에 관대한 인식을 보였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빚투는 레버리지의 일종”이라며 논란을 빚었고,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신용대출 증가세가 건전성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코스피5000 달성을 목표로 ‘머니무브(자금이동)’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증시 유입 자금의 부작용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기준 광의통화(M2)는 전월보다 30조3000억원 늘어난 4430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알파경제 김지현 기자(ababe1978@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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