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I(7013 JP), 해외 SMR 시장 진출로 원전 기술 명맥 잇는다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5-28 11:37:35
(사진=IHI 홈페이지)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IHI가 해외 시장에서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확보에 나섰다.

 

IHI는 자사가 출자한 미국 기업이 루마니아에서 추진 중인 SMR 프로젝트에 사용될 부재를 공개하며 이 같은 행보를 알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8일 전했다. 

 

SMR은 대형 원전에 비해 건설 기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실용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IHI는 원자로 압력 용기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본 내 원전 신규 건설이 중단되면서 기술 전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IHI는 우선 해외 시장에서 기술 유지와 성장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IHI가 출자한 미국 신생 기업 뉴스케일 파워의 SMR 프로젝트를 위해, 원자로 건물 벽에 사용될 강철 구조물 시제품이 제작 완료됐다. 

 

이 강철 구조물은 내부에 시멘트를 채워 넣는 '거푸집' 역할을 하며, 벽체의 일부로 그대로 사용된다. 

 

루마니아에 건설될 예정인 SMR은 2030년 운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실제 건설에는 약 620개의 강철 구조물이 투입될 예정이다.

SMR은 출력이 30만 킬로와트(kW) 이하로, 기존 대형 원전의 100만 kW급에 비해 규모가 작다. 

 

격납 용기 내부에 원자로, 증기 발생기,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모듈'에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모듈을 양산함으로써 원전 건설의 장기화 요인으로 꼽히는 공사 지연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신규 증설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산화탄소(CO2) 배출이 없는 탈탄소 전원인 원자력 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 당국이 소형 원전 건설 착공을 허가한 데 이어, 미국 트럼프 행정부 역시 원전 신설 규제 완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일본 정부 또한 지난 2월, 제7차 에너지 기본 계획에서 원전 활용 및 교체(재건축) 추진을 결정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본 내 원전 신규 건설은 2009년 이후 중단된 상태이며, 기술 전승과 공급망 유지가 시급한 과제로 남아있다.

IHI 원전 사업 담당 하세가와 야스유키 집행 임원은 "원자로 계통 대형 구조물은 해외 프로젝트가 종료된 지 7~8년이 지났다"며 "기술을 전승하고 발전시키는 관점에서 뉴스케일과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해외에서 기술을 연마하여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IHI는 2025년 3월 회계연도에 500억 엔 미만이었던 원자력 사업 매출을 2030년대에 1,000억 엔 이상으로 두 배 이상 늘리는 목표를 설정했다. 

 

SMR은 성장을 견인하는 동시에, 사내 원전 기술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IHI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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