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미츠(5019 JP), 도요타(7203 JP)와 손잡고 전고체 전지 개발 박차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4-23 09:28:58
(사진=이데미츠)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석유 원매출 2위 기업인 이데미츠 흥산이 도요타 자동차와 긴밀히 협력하며 사업 모델 혁신에 도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3일 전했다.


핵심은 전기차(EV)용 차세대 전지 소재와 탈탄소 합성 휘발유 공급망 구축이다. 석유에서 탈탄소 에너지로 전환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이데미츠의 전략이 도요타의 멀티패스웨이 전략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데미츠는 치바 사업소에서 차세대 전지로 주목받는 '전고체 전지'용 고체 전해질을 개발 중이다. 이 고체 전해질은 전지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항속 거리 증대와 충전 시간 단축에 기여할 수 있다.

이데미츠와 도요타의 핵심 개발 인력만이 접근 가능한 이 비밀 프로젝트는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되고 있다.

이데미츠의 리튬 전지 재료 담당 산핀 철도 집행 임원은 "도요타의 요구 수준이 상상 이상으로 엄격하다"고 밝혔다.

이온 이동 속도, 입자 크기, 양극 및 음극과의 밀착성 등 전지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도요타의 까다로운 요구에 맞춰 이데미츠는 양산 기술 확립에 매진하고 있다. 산핀 씨는 "개발은 5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과제였던 온도 및 압력 변화에 따른 내구성 문제를 해결했으며, 현재는 제조 장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1미크론(1000분의 1밀리미터) 이하의 미세한 분말 크기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데미츠는 2027~28년 국내에서 연간 수백 톤 규모의 고체 전해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전기차 수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2030년대에는 해외 생산도 고려하여 수천억 엔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데미츠는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석유 관련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기능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2024년 3월 고기능 소재 사업의 영업이익과 지분법 투자손익 합계는 전년 대비 60% 증가한 276억 엔을 기록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체 전해질은 이데미츠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고체 전해질 양산을 위해 이데미츠는 2023년 호주 리튬 탐사 기업 델타리튬에 15%를 출자하여 리튬 확보에 나섰다.

생산된 고체 전해질은 우선 도요타의 신형차에 집중 공급될 예정이다.

이데미츠는 하이브리드차(HV)에 사용될 합성 휘발유 분야에서도 도요타와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합성 휘발유는 그린 수소와 이산화탄소(CO2)를 원료로 생산되며, 기존 휘발유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특히 기존 엔진차에 그대로 주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데미츠는 미국 HIF Global에 출자하여 2029년까지 연간 20만 톤의 합성 메탄올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2026년에는 도요타에 합성 휘발유를 소량 판매하여 유통 및 판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차세대 자동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중국의 비야디(BYD)는 2027년경부터 전고체 전지를 차량에 시험 탑재하고, 2030년 이후 대규모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이데미츠의 한 간부는 중국 기업에 대응하기 위해 "원료부터 일관 생산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품질 우위를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고체 전해질 관련 특허 출원 수는 일본이 세계적으로 앞서고 있다. 그러나 산핀 씨는 "중국 기업들의 특허 출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조만간 따라잡힐 수 있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데미츠는 고체 전해질을 탑재한 전기차를 조기에 시장에 출시하여 기술력을 입증한다는 전략이다.

이데미츠는 2030년까지 구조 개혁에 8000억 엔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는 2020~2022년 전략 투자액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데미츠의 성장 전략은 업계에서도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NEOS가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업을 인수하고, 코스모에너지 홀딩스가 수소 및 풍력 발전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이데미츠는 "석유 산업의 강점을 활용할 수 없다"며 재생에너지 분야에 거리를 두고 있다.

이데미츠는 암모니아, 합성 메탄올, 고체 전해질, 재생 항공 연료(SAF)를 '중점 4대 사업'으로 선정했다. 키토 슌이치 회장은 "수요가 불확실한 분야에 무작정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며, 도요타와의 협력을 통해 투자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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