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현대로템, 방산 수주 '훈풍'…3Q 영업익 사상 최대 실적

인사이드 / 이준현 기자 / 2024-10-30 08:23:35
K2전차 수출이 이끈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폴란드 2-1차·루마니아 수주 임박
2025년 매출 54.8% 증가 전망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현대로템이 올 3분기 1977년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폴란드향 K2전차 수출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추가 계약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성장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 K2전차 수출이 이끈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현대로템은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935억원, 영업이익 13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0%, 234.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20.6%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실적 호조에는 디펜스솔루션(방산) 부문의 영향이 컸다. 3분기 디펜스솔루션 매출은 5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1% 증가했다.

수출 비중도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디펜스솔루션의 수출 비중은 2분기 66.7%에서 3분기 71%로 상승했다.

레일솔루션(철도) 부문도 호조세를 보였다.

3분기 레일솔루션 매출은 4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약 150억원(영업이익률 3.7%)을 기록했다.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 폴란드 2-1차·루마니아 수주 임박

현대로템의 K2전차 수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배성조 한화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1차 관련 K2 전차는 3분기 16대 납품됐으며, 4분기 22대, '25년 96대가 추가 납품되며 총 180대 인도가 완료될 전망"이라며 "K2 전차의 연내 폴란드 2-1차(180대+지원차량 81대 6조원 이상 규모 기대) 및 1H25 루마니아(총 250대 중 100대 내외의 1차 물량 기대) 등 추가 수주 모멘텀도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K2 2-1차 물량은 약 6조2000억원(K2 180대 5조8000억원, K1교량전차 81대 39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K2 대당 단가는 기존 3차 양산 단가(100억원) 대비 약 60% 할증된 가격으로 수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현대로템 창원공장에 방문한 것에 이어 루마니아 K2 전차 도입도 가시화되고 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루마니아 K2 전차의 경우 현대로템의 생산능력을 고려하여 내년에는 초도물량 약 50대분, 1조5000억원의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국내 K2 4차 양산분 150대(~'28년 약 2조원 규모)도 연내 계약이 예상된다.

배성조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번 164회 방추위 회의에서 K2 4차 양산분에 SNT다이내믹스의 국산 변속기 적용이 결정됨에 따라 향후 수출 경쟁력 제고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포 사격 시험 중인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 2025년 매출 54.8% 증가 전망

증권가에서는 현대로템의 2025년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202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3230억원(YoY +54.8%), 7470억원(YoY +75.3%)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5년부터는 폴란드 K2 2-1차 물량과 K2 4차 양산분의 매출반영이 진행될 것"이라며 "Capa는 약 100~120대 수준이지만 폴란드 2차분부터 일부 물량은 현지 생산으로 진행될 예정이라 K2 4차 양산 물량도 빠르게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현대로템의 투자매력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란-이스라엘 확전 리스크는 낮아졌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방산 멀티플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올해 연간 영업이익 중 디펜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92.7%, 내년 95.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교보증권은 목표주가를 8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화증권과 하나증권도 각각 7만5000원, 8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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