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 데이터그룹(9613 JP), 데이터센터 투자 집중 위해 상장 폐지 결정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6-17 08:35:44
(사진=NTT)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NTT 데이터 그룹(이하 데이터 G)이 데이터센터(DC)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상장 30년 만에 주식 비공개화를 결정했다.

 

16일 도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데이터 G는 DC 신설을 국내외에서 잇따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7일 전했다.


사사키 히로시 데이터 G 사장은 NTT에 의한 완전 자회사화의 목적에 대해 "NTT 그룹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기동적인 성장 투자와 신속한 의사결정, 비용 경쟁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NTT는 데이터 G에 대한 주식 공개 매입(TOB)을 19일까지 진행하며, 성립될 경우 8월 하순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데이터 G는 1988년 구 일본 전신전화에서 분사화되어 1995년 상장되었으며, 2022년 10월 해외 DC 및 IT 기기 판매를 담당하는 NTT 리미티드를 산하에 포함하며 NTT 그룹 내 역할이 확대됐다. 

 

이는 국내 통신 사업의 부진을 극복하고 세계 시장으로 활로를 넓혀 그룹 전체를 지탱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데이터 G의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생성형 AI 보급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DC 사업이다. 

 

데이터 G는 클라우드 사업자 등에 DC를 임대하고 이용료를 받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며, 해당 분야에서 세계 3위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프레시던스 리서치의 예측에 따르면 세계 DC 시장 규모는 2034년 약 1조 달러로, 2024년 대비 2.9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미국 테크 기업들은 생성형 AI 보급에 따른 데이터 처리량 증가에 대비해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데이터 G는 이들 기업에 대한 DC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DC 투자와 관련된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테크 기업들은 사업 확대 상황에 따라 투자 국가 및 지역을 유연하게 변경하며, 2025년 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AWS가 투자 방침을 수정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일본 내에서도 데이터 주권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샤프의 구 TV용 액정 패널 공장 일부를 약 1000억 엔에 인수하여 AI용 대형 DC로 전환할 계획이며, KDDI도 동일 공장의 일부를 인수하고 도쿄도 다마시에 DC를 신설하여 2027년 가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NTT 데이터 G 역시 토치기현과 오사카부에서 대형 DC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DC 사업은 투자 선행형으로 수익화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특징이 있다. 

 

데이터 G의 2025년 3월 말 기준 이자부채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약 2.6조 엔에 달하며, EBITDA 순유리자부채 배율은 3.5배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데이터 G는 2026년 3월기 데이터센터 투자액을 전기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또한, 2025년도 중 DC 부동산 투자 신탁(REIT)을 싱가포르에 상장시켜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을 확보할 예정이다.

NTT는 완전 자회사화를 통해 투자 판단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자금 조달 방식을 다양화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NTT 브랜드 전체를 세계 시장에 확대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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