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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한일 양국 정부가 6월 초부터 약 한 달간 김포, 하네다 등 4개 공항에서 양국 국민 입국 전용 레인을 시범 운영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전했다.
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고, 양국 간 관광객 편의를 증진하여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하네다, 후쿠오카 공항, 한국에서는 김포, 김해 공항에서 각각 전용 레인이 운영될 예정이다. 양국 정부는 5월 중순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전용 레인은 외국인 전체 입국 심사 레인과 분리되어 운영되며, 일본에는 한국인, 한국에는 일본인 전용 레인이 마련된다.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들은 전용 레인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양국 정부는 전용 레인 운영을 통해 다양한 국적의 입국자들이 몰리는 혼잡을 줄여 입국 심사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법무성에 따르면 2024년 6월 하네다 공항에서 20분 이내에 입국 심사를 마친 외국인 비율은 50%에 불과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도착 편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일본 정부는 입국자 수가 많은 한국인을 분리하여 입국 심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지 확인할 예정이다.
양국 정부는 시범 운영 기간 동안 효과를 분석한 후 전용 레인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일본 공항에서 특정 국적자를 위한 전용 레인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양국은 출국 전 입국 심사를 완료하는 '프리 클리어런스' 도입도 논의해 왔으나, 심사관 확보 등의 문제로 인해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한일 양국은 음악, 드라마 등 문화 교류 확대로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2024년 방일 한국인 수는 880만 명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방일 외국인 중 20% 이상을 차지하는 높은 비중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인 역시 322만 명에 달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에 근접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윤석열 정부에서 개선된 한일 관계를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 국민 교류 활성화가 양국 관계의 굳건한 토대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국 정부 역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동아시아연구원이 2024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진 한국인이 4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양국 정부는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2월에는 도쿄 타워와 남산타워를 동시에 점등했으며, 5월 5일에는 조선통신사선 복원선이 히로시마현 구레시에 기항하여 환영 행사가 열렸다. 양국이 기본조약에 서명한 6월 22일 전후에도 서울 시내 등에서 기념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