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대학, 미국 연구자 100명 유치위해 ‘6억 엔 투자’, 트럼프 정책과 대비되는 행보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5-29 11:19:22

 

[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오사카 대학이 미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연구자 100명을 수용하기 위한 체제를 구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대학 측은 이를 위해 대학 기금과 기부금으로 6억 엔 이상을 확보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9일 전했다.


이시이 유우 오사카 대학 의학계 연구과장은 "미국 연구자들의 유치는 일본 과학 발전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사카 대학 대학원 의학계 연구과는 조만간 웹사이트를 개설하여 박사 학위 소지 젊은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시작할 예정이다. 주요 대상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연구비 삭감이나 해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거점 연구자들이다. 대학 측은 도항에 필요한 행정 절차 등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선발된 연구자들은 의학·생명과학 연구실의 박사 연구원으로 1년간 고용된다. 응모 시 전공 분야는 제한을 두지 않으며, 본인의 희망과 전문 분야를 고려하여 의학계 연구과 내 적합한 연구실에 배치될 예정이다.

미국 거점 연구자 유치를 위해 구체적인 목표 수치를 제시하며 나서는 것은 일본 대학 중 오사카 대학이 처음이다. 앞서 도호쿠 대학은 지난 5월 미국 스탠포드 대학 등에서 활동하는 연구자 180여 명과 접촉한 바 있다. 교토 대학 역시 자체적으로 젊은 연구자 유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정권의 과학 경시 정책은 연구자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연간 470억 달러(약 7조 엔)의 연구비를 배분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예산을 수십억 달러 삭감했다. 학술지 '네이처'가 지난 3월 발표한 연구자 대상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미국을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유럽은 이미 해외로 유출되는 두뇌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프랑스 엑스 마르세유 대학 등은 지난 3월 미국 내 연구자 수용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 또한 5월 초 5억 유로(약 820억 엔)의 예산을 투입하여 미국 연구자들의 이주를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대학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은 정부 보조금 일부 동결 및 유학생 수용 자격 정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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