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브로커리지 중심의 실적만으로는 주가 상승을 견인할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향후 글로벌 진출 및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를 통한 멀티플 장벽 극복이 증권업계의 핵심 과제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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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8000 기념 세리머니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역대급 거래대금 '일평균 100조 시대'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증시 월간 거래대금이 역대 최대인 1492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5월 들어서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26조2000억원에 불과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71조6000억원을 넘어 하반기에는 ETF를 포함한 일평균 거래대금이 최대 113조원에서 140조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ETF 포함 113조10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라며 "코스피가 밴드 상단에 근접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140조10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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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가구자산 구조적 변화 '머니 무브'
이같은 거래대금 증가는 대한민국 가구 자산의 구조적 변화 덕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가계자산은 전통적으로 비금융자산의 비중이 높고 현금 및 예치금의 비중이 높은 모습을 보여왔으나, 증시가 본격적인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라며 "이와 같은 변화에 따라 향후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세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130조원 안팎까지 급증하며 전년 말 대비 100% 이상 늘어났고, 신용공여 잔고 역시 36조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태준 연구원은 "관건은 이런 흐름이 단기간의 쏠림이 아닌, 장기간에 걸친 변화로 이어져야한다는 점"이라며 "증권업계가 가계자산에서 투자자산의 비중이 높아지는 흐름을 제대로 향유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투자상품과 수단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답은 비증권 분야로의 진출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거래대금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주요 지표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도 증권 업종은 브로커리지 중심의 좋은 실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상반기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멀티플 향상은 이미 가격에 반영되었으며, 기존의 자본 비즈니스는 수익성을 늘리기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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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 발행어음·IMA 가동...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이에 증권사들은 단순히 주식 중개 수수료에만 의존하던 과거 모델에서 벗어나 자본을 확충하고 수신 기능을 강화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모험자본 확대를 위해 발행어음과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인가를 적극 추진하면서 증권사들의 자금 조달 창구가 획기적으로 넓어졌다. 발행어음 인가 취득 증권사가 기존 4개사에서 8개사로 두 배 늘어났으며, IMA 역시 제도 도입 9년 만에 최초로 판매가 개시되었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IB 부문 수수료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전과 다르게 기업금융이 전통적인 수수료 기반이 아닌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형 모델로 변화하고 있는 점에 대한 고려는 필요하다"라며 "발행어음, IMA의 경우 기업금융, 모험자본, 부동산 등에 대한 한도가 존재하나 세부적으로는 다양한 수단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이전보다 투자 역량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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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 성장 넘어 '멀티플의 벽' 깨야
주가가 단순히 장부가치(BPS)나 주당순이익(EPS)의 성장률을 넘어 독보적인 랠리를 펼치기 위해서는 고착화된 '주가순자산비율(PBR) 멀티플의 벽'을 깨뜨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현재 대다수 증권사의 PBR은 여전히 1배 안팎에 머물러 있어, 20%를 상회하는 자본효율성(ROE)에 비해 시장의 평가가 박한 편이다.
시장이 증권업에 높은 멀티플을 부여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규제산업 특성상 내수 시장에 갇혀 성장이 제한적이고, 자본을 활용한 투자 비즈니스의 수익성 역시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안영준 연구원은 "실적이 좋더라도 주가가 BPS 혹은 EPS 의 성장률을 초과하는 수익률을 위해서는 결국 멀티플이 상향되어야 한다"라며 "단순한 지분가치 상승이나 일회성 ROE 개선보다는 글로벌 혁신 기업과의 관계, 구조적인 해외법인의 실적 기여, 토큰증권(STO) 및 디지털 자산 플랫폼 선점 등 구조적 전환을 시도하는 증권사에 시장은 멀티플 상향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