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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DI 홈페이지)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주력 사업인 차량 사업 분사화와 함께 국내 직원 1,500명을 감축하는 구조 개혁안을 발표하며 경영 쇄신에 나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전했다.
스콧 캐런 회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혔다.
JDI는 외부 기업과의 협력 및 센서 관련 신규 사업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난관이 예상된다.
6월 1일부로 스콧 캐런 회장 겸 CEO는 대표 집행역에서 물러나고, 아키마 준 생산본부 조달 총괄부장이 사장 겸 CEO로 취임할 예정이다. 캐런 회장은 비집행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한다.
이번 구조 개혁안에 따라 일본 내 거점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등의 방식으로 1,500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직원의 약 40%에 해당하며, 일본 내 직원 수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된다. 2015년 일본 내외 약 17,000명이었던 직원 수는 이번 감축으로 약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게 된다.
캐런 회장은 "비용 구조가 여전히 높아 매출 감소에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번 인력 감축에 대해 사과했다. 향후 해외 거점에서도 국내와 유사한 수준의 인원 감축을 검토할 예정이다.
주력 생산 거점인 시게하라 공장은 투자 펀드인 딸기 트러스트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JDI는 그 대가로 딸기로부터 650억 엔의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이로써 일본 내 생산 거점은 이시카와 공장 1곳으로 축소된다.
JDI는 2012년 도시바, 히타치 제작소, 소니의 중소형 패널 사업을 통합하여 '히노마루 액정'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당시 세계 선두였으나, 2024년 중소형 액정 패널 시장 점유율은 5%로 세계 9위까지 하락했다.
액정에서 유기EL로의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의 가격 경쟁 심화로 경영난이 가중되었다. 2025년 3월기 매출액은 21% 감소한 1,880억 엔, 최종 손익은 782억 엔 적자를 기록하며 11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JDI는 2026년 3월기 실적 전망은 이번 구조 개혁의 성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발표하지 않았다.
JDI는 고정비 절감을 통해 2027년 3월기에는 21억 엔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패널 사업은 철수를 결정했으며, 2025년 3월기 매출액의 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 사업은 매출액의 67%를 차지하고 있으며, 10월에 'AutoTech'라는 이름으로 분사될 예정이다. JDI는 외부 자금 유치를 통해 타사와의 협력 등 다양한 사업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며, 생산은 JDI 이시카와 공장에 위탁할 예정이다.
옴디아의 하야세 히로시 리서치 매니저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으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중국산 패널 조달을 꺼리는 상황도 JDI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외부와의 자본 제휴 등을 통해 일본 내 재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 패널 제조업체들도 차량용 시장에 주력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JDI의 차량 사업 매출액은 2025년 3월기 1,258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JDI는 차량 사업 외에도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 후공정 패키지 기술, 센서 등의 연구 개발을 진행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캐런 회장은 "새로운 성장을 위한 도전을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수익원 확보와 더불어 재무 기반 강화도 중요한 과제이다. 캐런 회장은 2020년 약 1,000억 엔의 채무 초과 상태였던 JDI에 자신이 사장으로 있는 투자 펀드를 통해 자금을 공급하고 경영에 참여했다.
캐런 회장의 지휘 아래 일본 내외 공장 매각 및 고정비 감축을 추진해 왔으며, 2023년에는 채무의 주식화 및 채권 포기 등을 통해 약 1,000억 엔의 차입금을 해소했다.
채무 포기로 2023년 3월기 자기자본 비율은 56%까지 상승했지만, 실적 부진으로 인한 현금 유출로 2025년 3월 말에는 5%까지 하락했다.
재무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차세대 성장을 위한 개발 투자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JDI의 생존은 차량 사업에서의 외부 협력과 사업 다각화 전략의 조기 실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