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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본사. (사진=인텔) |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인텔이 내년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칩 출시 계획을 공식화하며 AI 반도체 시장 재진입에 나섰다.
인텔은 14일(현지시간) 오픈 컴퓨트 서밋에서 내년 출시 예정인 신형 AI 칩(GPU) '크레센트 아일랜드'를 공개했다.
인텔 최고 기술책임자 사친 카티는 "이번 칩은 AI와 추론 작업에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며, 단위 비용 대비 최고의 효율성과 성능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신형 GPU는 에너지 효율성과 추론 작업 최적화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AMD·엔비디아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신 다소 느린 160GB급 메모리를 탑재할 예정이며, 인텔의 소비자용 GPU 설계 기반으로 제작된다. 다만 제조 공정 등 세부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크레센트 아일랜드는 AMD와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회복하기 위한 인텔의 최신 시도다. 인텔은 그간 '가우디' 시리즈와 '팔콘 쇼어즈' 등 AI 프로젝트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였지만, 최근 취임한 최고경영자 립부 탄이 AI 사업 재가동을 천명하며 반전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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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주가 분석. (자료=초이스스탁) |
AI 붐이 촉발된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데이터센터용 AI 칩 수요는 급증하며 공급난과 가격 급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인텔은 또한 고객이 다양한 벤더의 칩을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듈형 오픈 구조' 전략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카티는 "인텔은 앞으로 매년 새로운 데이터센터용 AI 칩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AMD와 엔비디아, 클라우드 기업들의 연간 개발 주기와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인텔에 50억 달러(약 7조 원)를 투자해 약 4% 지분을 확보, 인텔의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양사는 향후 PC 및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칩 공동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카티는 "이번 파트너십은 모든 AI 시스템에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되도록 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인텔 주가는 35.63달러로 4.27% 하락 마감했다.
알파경제 폴 리 특파원(pres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