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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하쿠호도)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의 광고 대행사 하쿠호도 DY 홀딩스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핵심은 '호소다 AI'로 불리는 도구로, TBWA HAKUHODO의 호소다 다카히로 CCO의 사고방식을 모방해 기획 업무를 지원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전했다.
요코야마 신노스케 CM 플래너는 "AI가 예상치 못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리서치 등 반복 업무를 줄여 본질적인 아이디어 구상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쿠호도가 2024년 11월 도입한 '전략·블룸·컨셉' AI는 호소다 CCO의 저서 등을 학습해 만들어졌다.
고객사의 과제를 입력하면 AI는 호소다 CCO의 발상을 토대로 타겟 고객과 인사이트 후보를 제시한다.
또한, 하쿠호도가 32년간 축적한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평가하고 개선안을 제안하며, 경쟁 브랜드 정보를 분석해 컨셉 시트까지 자동으로 생성한다.
과거에는 새로운 기획을 위해 영업, 전략, 크리에이티브 담당자들이 모여 수차례 회의를 거쳐 제안서를 작성하는 데 약 한 달이 소요됐다.
하지만 호소다 AI는 데이터 검색 및 아이디어 발상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켜, 1회 사용 시 약 4시간의 업무 절감 효과를 가져다준다.
도입 후 반년간 업무 감축 효과는 최소 4000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호소다 AI는 24시간 365일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요코야마 씨는 "호소다 CCO의 영감과 발상력을 AI를 통해 느낄 수 있다"며 "바쁜 호소다 CCO에게 직접 의견을 구하기 어려울 때도 AI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노시타 요스케 하쿠호도 테크놀로지스 집행 임원은 "크리에이터의 노하우는 암묵적으로 전수되는 경향이 있어, 젊은 인재들이 스승에게 직접 배우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AI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호소다 CCO를 첫 번째 AI 모델로 선정한 이유는 그의 명확한 사고 회로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호소다 CCO는 젊은 시절 '정밀 기계'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분석적인 성격이었지만, 오히려 이러한 성향이 좋은 컨셉을 만드는 방법론을 체계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AI 도입 후 약 6개월 동안 1000명 가까운 직원들이 호소다 AI를 활용했다.
키노시타 씨는 "당초에는 크리에이터 위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업 사원들의 활용도가 높아 놀랐다"고 말했다.
호소다 AI는 영업 사원들이 기획의 뼈대를 세우는 데 도움을 주어, 더욱 세련된 제안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하쿠호도는 호소다 AI 외에도 추가적인 AI 사원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키노시타 씨는 "2025년까지 2명 정도의 AI를 추가 개발하여 크리에이티브, 마케팅, 프로모션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존 호소다 AI의 성능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하쿠호도는 2027년 3월까지 연평균 10% 이상의 영업 이익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를 통한 업무 효율화와 인건비 절감은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재 유동성이 높아지는 시대에, 핵심 인력의 노하우를 AI에 학습시켜 축적하는 것은 기업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이다.
하쿠호도의 AI 사원 도입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며, AI가 기업 성장을 뒷받침하는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