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투자회사등 세계 투자 펀드, 일본으로 눈 돌리다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6-05 08:13:3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세계 유수의 투자 펀드들이 일본을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명품 그룹 LVMH 모에헤네시 루이비통 계열의 투자회사가 일본 기업에 특화된 펀드를 설립하며 이러한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전했다.


이는 미국 대기업들의 선제적인 움직임에 이은 것으로 트럼프 미국 정권의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갈등 심화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자금의 향방을 재조정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일본이 세계 투자 머니의 중심 무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LVMH가 출자하는 투자 회사인 미국 L캐털턴은 최근 일본 기업에 투자하는 450억 엔 규모의 펀드를 새롭게 조성했다. 

 

이 펀드는 해외 기관 투자자, 일본내 보험 회사, 연금 기금 등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하여 화장품, 식품, 소매 등 약 10개의 중견·중소기업에 수년에 걸쳐 투자할 계획이다.

LVMH는 2000년대 이후 투자 펀드 활동을 본격화해왔다. 자체 브랜드 판매뿐만 아니라 투자 대상 기업의 성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LVMH 측은 "일본은 높은 기술력과 디자인력을 보유한 기업이 많고, 일본 제품과 서비스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외 특정 국가에 초점을 맞춘 펀드를 출범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캐털턴은 투자 기업의 경영에 참여하여 기업 가치를 높인 후 매각하고, 이익을 투자자에게 환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투자 자금의 흐름은 세계적으로 유망한 국가와 지역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 조사 회사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하순까지 펀드에 의한 일본내 인수 금액은 243억 달러(약 3조 5천억 엔)에 달했다. 이는 2024년 연간 인수 금액인 194억 달러를 반년 만에 넘어선 수치다.

펀드 투자가 세계 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2024년 세계 펀드에 의한 인수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였으나, 2025년 1월부터 5월 하순까지는 4%로 증가했다.

영국 조사 회사 LSEG에 따르면, 관세 정책의 영향이 본격화된 4월과 5월 세계 M&A(합병·인수) 금액은 14% 증가한 반면, 일본은 3.8배 증가했다. 

 

특히 5월 M&A 중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 1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미국 정권의 정책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처로서 일본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또한 투자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랙스톤 NYSE는 올해 일본 투자 담당 인원을 2배로 늘릴 계획이며, 칼라일 그룹도 40% 증원하여 35명 규모의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칼라일은 이미 지난해 4300억 엔 규모의 일본 특화 펀드를 설립한 바 있다.

일본 기업들은 자본 효율성 향상을 위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자회사 상장 폐지 등을 통해 유망 기업의 주식이 매물로 나오고 있으며, MBO(경영진이 참여하는 인수)를 통한 비상장화도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중견·중소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자금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L 캐털턴은 전 세계적으로 5조 엔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소비재 및 소비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에 특화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안경 전문점인 온데이즈(도쿄 시나가와) 등에 투자한 바 있으며, 투자 기업의 경영에 참여해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LVMH의 브랜딩 노하우 또한 투자 기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일본은 지정학적 안정성과 엔저에 따른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바탕으로, 세계 투자 머니의 주요 흐름 속에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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