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美 지역은행 부실 공포에 하락

파이낸스 / 박남숙 기자 / 2025-10-17 07:38:06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미국 지역은행들의 부실 대출 문제가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5% 밀린 4만5952.24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63% 떨어진 6629.07, 나스닥종합지수는 0.47% 내린 2만2562.54에 장을 마쳤습니다.

 

장 초반에는 TSMC의 호실적이 투심을 자극했지만 오후 들어 지역 은행 부실이 터져나오면서 투심이 급격하게 위축됐습니다.

 

이날 자이언스 뱅코프는 자회사 캘리포니아 뱅크앤드트러스트가 취급한 상업 및 산업 대출 가운데 5000만달러 규모를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지방은행인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WAB)도 캔터그룹에 대한 선순위 담보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두 은행의 사례는 모두 부실 대출 우려를 낳고 있는데요. 두 은행은 모두 최근 파산한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드 그룹에 대한 익스포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제기된 부실 대출 우려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의 최근 발언과 맞물리며 공포심을 자극시켰습니다.

다이먼은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최근 자동차 담보대출 업체 트라이컬러가 파산한 것과 관련, “바퀴벌레가 한 마리 나타났다면 아마도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며 “모두 미리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자이언스의 주가는 13.14% 급락했고 웨스턴 얼라이언스의 주가는 10.81% 떨어졌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 또한 주가가 10.62% 급락했습니다.

 

빅테크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테슬라,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팔란티어 등이 1% 가량 떨어진 반면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는 1.10% 상승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증시는 모두 상승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38% 뛴 2만4272.19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2% 오른 9436.09로 마감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8% 상승한 8188.59로 장을 마쳤습니다.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이날 오전 실시된 의회 불신임 표결에서 생존에 성공했습니다.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과 극좌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가 지난 13일 제출한 두 건의 불신임 동의안은 표결 결과 찬성이 각각 144표와 271표에 그쳐 부결됐습니다.

 

이에 프랑스 벤치마크 지수는 이날 다른 유럽 주요국 지수를 훨씬 앞서는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반면, 영국 경제는 여전히 활력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영국 통계청은 이날 8월 GDP 증가율이 0.1%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필립 나브라틸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네슬레는 오는 2027년까지 향후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총 1만60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뒤 9.3% 급등했습니다.

 

독일 실험실 용품 제조업체 사르토리우스와 프랑스 자회사 사르토리우스 스테딤 바이오텍은 분기 실적과 전망을 발표한 후 각각 7.6%, 9.6% 올랐습니다.

영국 호텔·레스토랑 운영사 휘트브레드는 음식·음료 매출 감소로 반기 이익이 7% 하락하자 주가가 10.3% 급락했습니다.

◇ 16일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7% 상승한 4만8277.7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일본 증시는 전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반등한 영향을 이어받아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TSMC가 이날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한것도 일본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TSMC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일본 증시에서도 어드밴테스트와 소프트뱅크 등 반도체와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는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유신회 대표와 회동했습니다. 양측은 16일부터 총리 지명 선거 및 연립 정부 구성 협력을 위한 정책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하며 정치적 불확실성도 완화됐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10% 상승한 3916.23에 마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1일부터 중국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아직 철회하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식용유 무역 금지 조치를 추가로 언급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확대를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위협으로 비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이달 말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회동할 예정이며, 자신도 이번 주 워싱턴 D.C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만난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미국의 반발에 중국 증시에서 희토류 주식들이 약세를 보였으며, 보험과 은행 등 금융 관련 주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0.09% 하락한 2만5888.51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36% 오른 2만7647.8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TSMC는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는데,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1%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엔비디아와 애플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TSMC의 7월~9월 순이익은 4천523억대만달러(147억 6천만 달러·약 20조9천500억원)로 시장 예상치 4천177억대만달러를 상회했습니다.

◇ 오늘장 주요 일정입니다. 9월 고용동향이 발표됩니다.

 

미국에서는 9월 산업생산을 발표하며 옵션만기일입니다. 

 

◇ 오늘장 해석과 전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지역은행들의 부실 공포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아젠트캐피털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신용 관련 손실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지역 은행들의 발언은) 시장이 크게 반기지 않아 대부분의 소형 금융 은행들이 오늘 하락세를 보였다”고 해석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을 여전히 힘 겨루기를 한다는 점,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10월 28~29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는데요.

 

차기 연준 의장으로도 거론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연설에서 “이번 달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그 이후에는 탄탄한 국내총생산(GDP) 데이터와 고용시장 간 불일치가 어떻게 해소되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제기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경제 책사 출신인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이날 폭스 비즈니스 TV 인터뷰에서 “내 견해는 (금리 인하폭이) 0.50%포인트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는 추가 0.25%포인트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데 FOMC가 올해 총 세 차례의 0.25%포인트, 총 0.75%포인트 인하를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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