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6758 JP), 관세폭탄에도 고공행진 '콘텐츠 힘'으로 디즈니 넘본다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05-15 14:08:50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소니 그룹이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거인, 월트 디즈니의 시가총액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5일 전했다.


2026년 3월, 금융 사업 분리 후 연결 영업이익은 1조 2800억 엔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 대비 0.3% 증가한 수치다.

소니의 실적을 견인하는 것은 게임, 음악,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3개 사업으로, 2025년 3월에는 매출액의 67%,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플레이스테이션5(PS5)의 인기 타이틀 속편 출시와 지속적인 과금 플랜이 게임 사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미즈호 증권의 나카네 야스오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소니가 강세를 보이는 게임, 음악, 애니메이션은 비용 대비 즐길 수 있는 시간과 횟수가 많아 소비자들이 쉽게 지출을 줄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미국 정권의 관세 정책은 게임, 전자제품, 반도체 등 소니의 영업이익을 1000억 엔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소니는 최대 2500억 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5월 14일 종가는 4% 상승한 3788엔을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23조 2954억 엔으로 디즈니와의 격차를 약 6조 엔으로 좁혔다.

소니 그룹은 하나의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을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음악, 이벤트 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하는 '콘텐츠 융합' 전략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토키 히로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바텀업 방식으로 시너지가 창출되면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엔터테인먼트 융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2021년 인수한 애니메이션 배급 대기업 크런치롤과 애니메이션 제작 자회사 애니플렉스를 통해 인기 게임 타이틀 '고스트 오브 쓰시마'의 애니메이션화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7년 공개 예정인 이 작품은 몽골 침략에 맞서는 가마쿠라 시대 쓰시마를 배경으로 하며, 소니 그룹의 음악 회사가 음반을 담당할 예정이다.

소니는 '스파이더맨' 영화의 게임화 등 기존에도 다양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지만, 게임에서 다른 엔터테인먼트 분야로의 확장에는 아직 더 많은 가능성이 남아 있다. 

 

게임 작품의 애니메이션화 성공은 새로운 수익 창출과 고객 확보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일본 정부는 콘텐츠 수출을 새로운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2033년까지 콘텐츠 산업 수출액을 20조 엔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니 그룹 외에도 이토추 상사와 스미토모 상사 등 일본 주요 상사들이 애니메이션 및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소니 그룹은 2026년 3월 실질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지만, 성장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애니메이션화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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