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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산요상회)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산요상회가 2028년 2월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3개년 중기 경영 계획을 발표하며, '버버리' 브랜드 의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2015년 버버리와의 라이선스 계약 종료 이후 10년 동안, 산요상회는 '매킨토시 런던'을 중심으로 자사 브랜드 육성에 힘써왔으며, 이제 플래그십 스토어 개설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오에 신지 산요상회 사장은 "회사를 확실하게 성장 궤도에 올려놓겠다"며, 이번 중기 계획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핵심 전략은 복수 브랜드의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가 없는 브랜드의 매장 개설을 적극 추진하고, 특히 '매킨토시 런던'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우선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산요상회는 7개의 핵심 브랜드를 각각 100억 엔 규모로 성장시켜, 2028년 2월에는 매출액을 버버리 라이선스 종료 이전인 2014년 12월(1,109억 엔)의 60% 수준까지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자사 브랜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백화점 외에 쇼핑센터(SC)를 주요 판매 채널로 하는 브랜드를 개발하고, 의류 외에 잡화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성장 투자와 주주 환원 정책도 병행한다. 2028년 2월까지 100억 엔 이상의 성장 투자와 53억 엔 이상의 주주 환원을 실시할 방침이다.
산요상회가 자사 브랜드 육성에 집중하게 된 배경에는 과거 라이선스 브랜드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 대한 반성이 자리하고 있다.
2015년 버버리 브랜드는 산요상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는 '버버리'에만 의존하는 사업 구조라는 비판을 받았다.
2015년 6월 버버리와의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되면서 산요상회는 수익 감소를 겪었고, 2016년부터 6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주요 판매 채널인 백화점들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었다.
침체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산요상회는 고급 브랜드 전략을 추진하고 매장 리모델링 등을 진행했으나 당시, 과도한 재고를 할인 판매하면서 오히려 브랜드 가치를 훼손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매업계 관계자는 "고급 노선을 표방했지만, 잦은 할인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었다"고 분석했다.
실적 부진으로 두 차례의 사장 교체 끝에, 골드윈(8111 JP) 출신의 오에 신지 사장이 경영 정상화를 이끌게 되었다.
골드윈에서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오에 사장은 2020년 취임 후 핵심 상품에 집중하는 브랜드 전략을 통해 2년 내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며 ‘할인 판매 억제’의 회생 계획을 발표했다.
상품 품목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인기 상품에 집중하여 정가 판매를 강화했다. 과거 70~80%에 달했던 할인율을 20%까지 낮추고, 재고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자산 정리도 병행, 세 차례의 인원 감축을 실시하고, 2020년에는 수익성이 낮은 매장에서 철수했다.
플래그십 스토어가 입점해 있던 도쿄 긴자 소재 빌딩을 매각하여 유동성을 확보하고, 신규 브랜드 설립 투자에 활용했다.
업계에서는 경쟁사인 아더스트리아(2685 JP)가 멀티 브랜드 전략을 통해 성장해왔다. 온워드(8016 JP)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발레 용품, 생활 잡화, 식품 등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강화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산요상회는 2년간의 회생 계획을 거쳐 2023년 2월, 7년 만에 영업 흑자를 기록하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한때 379억 엔까지 감소했던 매출액에 대해 오에 사장은 "1,000억 엔을 목표로 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목표할 수 있는 회사'를 달성하더라도 버버리 라이선스 종료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버버리 라이선스 종료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두 번의 위기를 극복한 산요상회가 본격적인 성장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버버리를 대체할 확실한 수익 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여전히 과제이지만, 성공한다면 침체된 브랜드의 부활을 알리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