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조엔 클럽’ 지방은행 3강, 실적·주주환원 앞세워 치열한 각축전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11-25 10:49:35
(사진=요코하마)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금리 상승 국면 속에서 일본 지방은행들의 실적이 잇따라 상향 조정되면서, 시가총액 ‘1조엔 클럽’을 둘러싼 3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요코하마 파이낸셜그룹(FG)(7186 JP), 시즈오카 FG(5831 JP), 치바은행(8331 JP)이 그 주인공이다. 

 

실적 발표 때마다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며 투자자 구애에 나선 가운데, 금융 재편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순위 변동이 거세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다.


시가총액 약 1조4000억엔으로 1위를 지키는 곳은 요코하마 FG다. 지방은행 중에서도 돋보이는 실적과 공격적 주주환원이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요코하마 FG는 11월 13일 2026년 3월기 연결 순이익 전망을 전년 대비 24% 증가한 1030억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별손실을 제외하면 3기 연속 사상 최대다. 

 

특히 구조화 금융(Structured Finance) 부문 수수료 수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연간 배당금도 3엔 상향한 37엔으로 확정하고, 최대 30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가로 발표했다. 총환원성향은 약 80%에 달한다. 

 

10월에는 그룹명을 ‘콩코르디아 FG’에서 ‘요코하마 FG’로 바꾸며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M&A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4월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8316 JP)에서 인수한 L&F 자산 파이낸스가 이익 확대에 기여하고 있으며, 카타오카 다쓰야 사장은 “리스·컨설팅 등 다양한 전략적 투자 기회를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시즈오카 FG는 시가총액 1조2000억엔을 돌파하며 2위로 부상했다. 7일 발표한 2026년 3월기 순이익 전망은 860억엔(전년 대비 15% 증가)으로 상향 조정됐다. 

 

대출 금리 개선과 보유 주식 매각 효과가 실적을 이끌었다.

또한 최대 20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증배를 발표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배당성향은 49%로 대형 지방은행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며, 2028년 3월기에는 5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지점은 보유주식 매각 여력이다. 장기금리 상승으로 엔화 채권은 평가손이 발생했지만, 주식 보유분은 평가익이 커 추가적인 주주환원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실제로 시즈오카 FG의 주가는 21일 10년 만의 최고가(2224엔)를 경신했다.

한편, 시즈오카 은행은 3월 야마나시중앙은행(8360 JP), 야쥬니은행(8359 JP)과 새로운 연대를 맺어 이주 대출·협조융자 확대를 추진 중이다. 

 

향후 세 은행 간 시너지 실현 여부가 주가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년 전만 해도 1위였던 치바은행은 최근 시가총액 기준 3위로 밀렸다. 2026년 3월기 순이익은 850억엔으로 4기 연속 사상 최대가 예상되는 등 기본 체력은 견조하다. 

 

다만 최대 15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음에도, 자본 여력 대비 주주환원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심은 2027년을 목표로 한 치바흥업은행과의 경영통합이다. 규모 면에서는 치바은행이 크게 앞서지만, 통합 협의가 본격화되는 만큼 자본정책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4위권 이후에서는 교토 FG가 13일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엔을 돌파했다. 메부키 FG도 후쿠오카 FG를 제치고 5위권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며 3강을 추격하고 있다.

일본 금융권에서는 금리 정상화로 지방은행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가운데, 공격적인 주주환원과 M&A 전략 등 ‘대담한 시책’이 시가총액 순위를 더욱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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