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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ENEOS홀딩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ENEOS홀딩스(HD)가 항공 연료 공급 능력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수십억 엔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5일 전했다.
한국에서 들여오는 수입 항공유를 보관할 신규 탱크를 설치하는 한편, 국내 정유소의 가동률을 끌어올려 늘어나는 항공유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방일 외국인 증가로 항공편이 대폭 확대되면서 항공유 소비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정이다.
현재 정유 과정에서 항공유는 원유 대비 10% 미만만 생산되기 때문에, 특정 품목만을 노린 증산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이 공급 확대의 발목을 잡아왔다.
이에 ENEOS는 한국 등 해외에서의 항공유 수입 물량을 늘리고, 이를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수용 인프라 확충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탱크 확충 규모나 위치 등 구체적 계획은 조율 중이다.
ENEOS는 전국 9개 정유소의 설비 유지보수를 강화해 현재 70%대인 가동률을 향후 3년 내 9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항공유 수요는 견조하지만 휘발유와 중유의 국내 소비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잉여 물량은 수출로 전환해 대응한다.
일본은 2024년 인바운드 회복에 힘입어 해외 항공편의 신규 취항 및 증편이 잇따르면서 항공유 부족 사태를 겪었다. 과거 정유소 폐쇄에 따른 공급 여력 감소, 내항선·물류·공항 인력 부족 등이 한꺼번에 겹친 결과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교통성은 민관 대책회의를 구성하고, 해외 항공사에 조기 스케줄 제출을 요구하는 한편, 원매 각사에 수송 체제 확보를 위한 유예기간을 부여했다. 정유소와 주요 공항에는 항공유 탱크가 추가로 설치됐다.
항공사의 해외 조달도 확대됐다. 나리타공항은 2024년 7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총 22차례에 걸쳐 약 11만3000㎘의 해외산 항공유를 수용하며 수급 불안을 일단 진정시켰다.
하지만 2029년 나리타공항의 제3 활주로 개통으로 연간 발착 용량이 현행 34만 회에서 최대 50만 회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중장기적으로는 수입 항공유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국내 인프라 확충이 더욱 시급해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