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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SMBC)이 4월 중으로 대규모 풍수해로 인한 기업의 손실액을 융자 상환에서 면제해주는 새로운 법인 대출 상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전했다.
이는 공장 신설 등을 고려하는 기업들에게 자금 조달과 보험 가입을 별도로 진행하는 것보다 비용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화재 보험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SMBC는 보험 외에도 다양한 보상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성장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 상품은 운전자금이나 설비자금으로 제공된 융자금 중 기업과 사전에 합의된 금액을 재해 발생 시 상환 면제해주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예를 들어, 공장 건설 자금으로 100억 엔을 5년 상환 조건으로 대출받고, 면제액을 10억 엔으로 설정한 경우, 태풍 등으로 인해 공장 건물이나 설비에 10억 엔 상당의 손실이 발생하면 기업의 상환액은 90억 엔으로 줄어들게 된다.
SMBC는 이런 상환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통상적인 대출 금리에 일정 수수료를 가산할 예정이다.
수수료는 상환 면제액과 사전에 지정된 재해 관측 지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개별적으로 결정, 융자액의 약 0.5~0.8%(연율)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 상품은 발전, 가스 등 인프라 기업, 자동차, 반도체 등 제조업체를 주요 대상으로 하며, 융자액 및 상환 면제 금액 등의 구체적인 조건은 업종 및 공장 입지 등을 감안해 개별적으로 설정될 예정이다.
보상 대상에는 공장이나 점포의 물리적 손해뿐만 아니라, 조업 중단 기간 동안 발생하는 인건비 등 고정비도 포함된다. 손실액은 기업이 회계 감사를 통해 산출해야 한다.
SMBC 측은 이 상품이 점포나 공장 등 물적 손실을 보상하는 기존 화재 보험과 비교했을 때, 대출과 보험을 별도로 계약하는 것보다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재해 발생 빈도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화재 보험에 가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SMBC의 이번 상품은 보험 외 대안을 통해 기업의 설비 투자를 촉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일본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이 2023년도에 지급한 화재 보험금 총액은 약 9,700억 엔으로, 10년 전보다 약 50% 증가했으며 손해보험사들은 지속적인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다.
SMBC는 재해 발생으로 인해 대출 상환액이 감소하는 상황에 대비해 스위스 재보험 회사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기업의 손실액과 동일한 금액을 재보험 회사로부터 보상받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처럼 풍해 및 수해 리스크를 손해보험 시장으로 이전하여 피해 발생 시 채무를 면제할 수 있는 융자 상품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