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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finviz)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뉴욕증시는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일부 농산물 교역 중단을 검토한다고 밝히며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4% 오른 4만6270.46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16% 내린 6644.31, 나스닥종합지수는 0.76% 밀린 2만2521.70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에 대한)보복조치로 식용유 및 기타 교역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거래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글을 남기며 미중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됐습니다.
그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구매하지 않고 미국 대두 농가에 어려움을 초래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고 믿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일로 예고한 중국에 대한 100% 추가 관세는 중국에 달려 있다면서 이것이 보다 빨리 시행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중 갈등에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큰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클라우드 업체 오라클이 경쟁업체 AMD의 첨단 AI 칩 5만개를 자사의 클라우드에 투입한다고 밝히자 5%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AMD 주가는 0.77% 상승했으며, 역시 경쟁업체인 브로드컴 주가는 3.51% 하락했습니다.
이밖에 애플과 알파벳이 소폭 상승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은 1%가량 하락했습니다.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대형 은행들은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각각 3.86%, 7.15% 상승했습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역시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2% 가량 떨어졌습니다.
월마트는 오픈AI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 고객이 챗GPT 플랫폼 내에서 직접 월마트 상품 구매를 완료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주가는 4.9%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 유럽 주요국 역시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전망이 돌발 변수가 나올 때마는 주가는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0.62% 하락한 2만4236.94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8% 내린 7919.62로 마감했습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0% 오른 9452.77로 장을 마쳤습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연금 개혁을 오는 2027년 대통령 선거 때까지 일시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르코르뉘 총리는 "지금부터 2028년 1월까지 어떠한 정년 상향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023년 마크롱 정부가 도입한 연금개혁안은 정년 연령을 기존 62세에서 오는 2030년까지 64세로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요.
야당과 노동계가 강력하게 반발했지만 마크롱 정부는 고령화에 따른 연금 재정의 파탄을 막기 위해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종목 가운데 프랑스 타이어 제조업체인 미쉐린은 2025년도 영업 이익 전망을 기존 34억 유로 이상에서 26억~30억 유로로 하향 조정하면서 8.9% 급락했습니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은 4.3%, 이탈리아 타이어 제조사 피렐리는 1.2% 동반 하락했습니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3분기 전체 매출이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주력인 패션·가죽 부문은 오히려 전년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1.41% 떨어졌습니다.
스웨덴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은 분기 실적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미국 관세가 큰 타격을 주지 않았다는 평가와 함께 18% 급등했습니다.
◇ 14일 아시아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에 일제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8% 하락한 4만6847.32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일본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탄생 기대감에 '다카이치 랠리'가 펼쳐졌지만, 지난 10일 공명당의 연정 이탈로 그 전제가 흔들린 와중에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가 커졌습니다.
일본 임시국회는 다음 주 소집될 예정으로, 기본 시나리오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단독 소수 여당 정권이 성립되는 것인데요. 시장에서는 현재 가장 경계하는 리스크로 야당이 단결해 정권 교체가 일어날 가능성을 꼽고 있습니다.
새 정권의 정책 집행 능력 불확실성과 성장 분야 투자 지연 가능성 등이 일본 주식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62% 하락한 3865.23에 마감했습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로 시작했으나, 장 중 중국과 미국의 무역갈등 우려가 재점화하면서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100% 관세를 매기겠다고 지난주 금요일 발표한 이후 시장이 요동쳤으나, 전일에는 다시 중국에 대해 유화적 발언을 하면서 무역 갈등 리스크가 줄어드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이날 장중에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다섯 곳을 겨냥한 제재 조치를 발표하면서 양국간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중화권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취한 무역법 301조 조사 조치에 반격하기 위해, 한화오션 5개 미국 자회사에 대한 조치 채택에 관한 결정을 공표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중국 내 조직·개인이 이들 업체와 거래·협력 등 활동을 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조치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선박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해운·조선업 분야에서도 갈등을 빚는 가운데 나온 것인데요. 이날 중국은 미국과 연계된 선박에 대해 추가 항구 수수료를 징수하기 시작했으며,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은 해당 수수료에서 면제된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1.73% 하락한 2만5441.35에, 대만 가권 지수는 전장 대비 0.48% 떨어진 2만6793.15에 마감했습니다.
◇ 오늘장 주요 일정입니다. 미국에서 연준 베이지북이 공개됩니다.
미국 기업 중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 오늘장 해석과 전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에 따라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US뱅크의 롭 하워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중 간 무역 긴장이 이달 말로 접어들면서 어떤 ‘출구’가 있을지가 명확하지 않고 시장이 여전히 그 문제를 소화하려 애쓰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어 “금융 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보여주고 소비 역시 여전히 견조하나 이런 불확실성이 현재 시장 심리를 움직이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