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서한 공개에 하락, 테슬라 6%↓

파이낸스 / 박남숙 기자 / 2025-07-08 07:13:00
(출처=finviz)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등 주요 교역국에 관세 서한을 발송한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94% 내린 4만4406.36에 마감해 지난달 13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9% 밀린 6229.9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92% 하락한 2만412.52에 마감했습니다.

 

S&P500과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최근 3주 동안 이어졌던 강세장 이후 차익 실현 심리가 컸던 상황에서 관세 불확실성이 핑곗거리가 되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관세 협상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약세로 출발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앞으로 48시간 이내에 여러 무역 합의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미국과 무역 합의를 이루지 않은 나라들은 지난 4월 2일 발표된 상호관세 수준으로 관세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과 일본에 25%의 일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이후 증시는 낙폭을 빠르게 늘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앞으로 보낸 관세 서한에서 이 같은 관세 인상 방침을 밝히고 두 나라가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면 그만큼 추가로 관세를 올리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관세 서한은 상호관세의 부과보다는 협상 시한을 오는 9일에서 내달 1일로 연장하고 협상에 속도를 위해 작성됐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시한을 오는 9일에서 내달 1일로 연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며 14개 국가에 이날 서한을 발송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서한이 공개되면서 상호관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주식이 하락했습니다.

 

일본 토요타 자동차와 혼다자동차는 각각 4.02%, 3.86%. 하락했으며 엔비디아와 애플 역시 0.69%, 1.69%의 약세를 보였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주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아메리카당을 창당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주가가 6.8% 급락해 시가총액 680억 달러가 증발했습니다.

 

M7 빅테크 중에서는 강보합권을 기록한 아마존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습니다.

 

알파벳은 1%, 마이크로소프트는 0.2% 하락했습니다.

 

이밖에 인공지능(AI) 전문 데이터센터 기업 코어위브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업체 코어사이언티픽의 주식 전량을 9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3.33% 하락했습니다.


◇ 유럽증시는 영국을 제외하고 상승했습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1.20% 뛴 2만4073.67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5% 상승한 7723.47로 마감했습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19% 하락한 8806.53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먼저 한국과 일본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편지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기 전에 시장이 마감된 유럽에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협상과 관련해 낙관적인 분위기가 흘렀습니다.

스테판 더케이르스마커르 EU 집행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날 통화에서 좋은 의견을 나눴다"며 "모든 수준에서 합의를 이루기 위해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종목 가운데 글로벌 메이저 석유업체 중 하나인 쉘(Shell)은 통합 가스 부문의 거래 부진과 화학 부문 손실로 분기별 수익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며 주가가 3% 가량 떨어졌습니다.

 

반면,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독일 SAP가 2.21% 올랐고, 세계에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접 생산하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도 1.85% 상승했습니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2.85% 급등하면서 2017년 5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이 올랐습니다.

◇ 7일 아시아증시는 국가별로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6% 하락한 3만9587.68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7일(현지시간) 무역상대국을 대상으로 관세 서한을 보내겠다고 밝혔는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에 시장이 관망세를 보였습니다.

종목 가운데 기계 로봇 회사인 야스카와전기의 이익 전망치 하향으로 주가가 9% 이상 하락했습니다.

닛산자동차가 1천500억엔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4% 이상 내렸고, 도요타 등 자동차 주식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02% 상승한 3473.13으로 마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와 무역 정책 불확실성에 중국 증시도 관망세를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 정책에 반발하고 있는, 중국이 속한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를 향해서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에는 추가로 10%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여기에는 예외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라질에서 정상회의를 개최 중인 브릭스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에 대한 타격과 광범위한 관세부과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중국 증시에서 희토류 섹터가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하락했고, 의료 서비스 섹터는 중국이 보복 조치로 유럽 연합(EU)으로부터의 의료 기기 구매를 제한한다고 발표한 후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12% 하락한 2만3887.83에,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53% 하락한 2만2428.7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 오늘장 주요일정입니다. 삼성전자가 잠정실적을 발표합니다.

 

미국에서 5월 소비자신용지수가 발표됩니다.

◇ 증시전망과 해석입니다. 새벽 뉴욕증시는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이미 경신한 시점에서 관세가 다시 한번 쟁점으로 떠오르며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는데요.


모간스탠리의 세스 카펜터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인 합의는 범위가 제한적이며 여러 의문점을 남긴다"며 "무역 불확실성을 줄이는 포괄적인 무역 협정은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현재 진행 중인 조사나 법적 쟁점들에 대한 명확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다수의 무역 협상 타결을 예고한만큼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내내 관련 소식에 주목할 전망입니다.

 

상호관세 부과 서한을 받은 국가들이 얼마나 협상에 속도를 낼지도 관심이 집중됩니다.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상무이사는 "시장은 연휴가 낀 주말을 앞두고 상승 흐름을 타고 있었지만, 예상 밖의 고용 보고서와 '크고 아름다운 법안(BBB)'이 이제는 과거의 일이 되면서, 이번 주에는 강세장을 이끌만한 동력이 다소 희미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이번 주 경제 일정이 비교적 가볍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요 쟁점은 다시 관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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