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대치·세종 ‘노른자위’ 3채 보유 전력…전형적 내로남불 비판
반년 넘은 수장 공백에 '대행의 대행' 촌극 빚더니 결국 제 식구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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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형진 선임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성훈 대통령실 국토교통비서관이 서민 주거 안정을 책임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차기 사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비서관은 서울 강남과 세종 등 이른바 노른자위에 주택 3채를 보유해 거센 다주택 논란을 빚었던 인물이다.
19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진행 중인 LH 신임 사장 공모 절차에서 이 비서관의 내정이 사실상 굳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LH 임원추천위원회의 면접 절차는 상당 부분 진행됐다. 이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 심의와 대통령실 검증 등 형식적인 절차만 남겨둔 상태다.
LH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미 2주 전부터 이 비서관이 차기 사장으로 낙점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공운위 심의 등은 요식행위에 불과해 이르면 6월 초중순쯤 임명이 강행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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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훈 대통령실 국토교통비서관. (사진=제미나이 AI 생성) |
1973년생인 이 비서관은 기술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토부 주요 보직을 거쳤다. 그가 이재명 대통령의 ‘성골 측근’으로 자리매김한 결정적 계기는 2021년 경기도청 건설국장 파견 시절이다.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과 부동산·건설 정책에서 손발을 맞추며 두터운 신임을 얻었고,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 산하 국토교통비서관으로 직행하며 이른바 이재명 사단의 핵심으로 활동해 왔다.
가장 큰 문제는 서민의 내 집 마련과 주거 복지를 돕는 LH 수장에 ‘강남 다주택자’ 전력이 있는 인사가 과연 적절하냐는 점이다. 지난 3월 관보에 공개된 고위 공직자 재산 내역에 따르면 이 비서관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와 강남구 대치동 다가구주택, 세종시 아파트 등 무려 3채의 알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참모진 다주택 배제 기조에 떠밀려 뒤늦게 처분 절차에 돌입하긴 했으나 부동산 투기 근절을 외치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비판이 일었다.
대통령실 현직 비서관이 피감 기관 격인 거대 공기업 사장으로 곧바로 직행하는 것 역시 극히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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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한치호 경제평론가겸 행정학 박사는 “과거 3기 신도시 투기 사태 등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LH는 수장의 도덕성과 청렴함이 어느 곳보다 엄격하게 요구되는 자리”라며 “강남에 수십억 원대 부동산을 여러 채 굴리던 인물이 어떻게 무주택 서민의 애환을 이해하고 공공주택 사업을 진두지휘할 수 있겠나. 쇄신이 시급한 LH에 오히려 크나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LH는 지난해 10월 이한준 전 사장 퇴임 이후 무려 7개월째 수장 공백 사태를 겪고 있다. 이상욱 전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맡았으나 사의를 표명했고, 현재는 조경숙 주거복지본부장이 대행을 맡는 이른바 ‘대행의 대행’이라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비서관을 사장으로 앉히기 위해 장기간 무리하게 자리를 비워둔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알파경제 이형진 선임기자(magicbullet@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