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은행업, 기업대출 중심 양호한 대출 성장률 확인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6-05-20 05:00:18
[알파경제 = 김혜실 기자] 국내 은행권의 4월 대출 규모가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과 기업들의 계절적 자금 수요가 맞물려 1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성장했다. 

또 자본시장 호조로 증시 자금 유입이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은행권은 저원가성 수신 등 풍부한 부동자금을 확보하며 향후 마진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기업대출 12개월 만에 최대 폭 순증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예금은행의 총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2조8000억원 증가한 2572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자금 수요를 견인한 핵심 축은 기업대출로, 월중 10조7000억원이 늘어나며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하였다. 

유준석 흥국증권 연구원은 "부가가치세 납부와 대기업의 배당금 지급, 회사채 상환 등 계절적 요인이 겹친 데다 은행권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에 발맞춰 법인 대출 영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상세 부문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대출이 월중 5조원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고, 법인 중소기업 대출 역시 은행들의 취급 수요에 힘입어 두 달 연속 5%대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14개월째 0%대에 머물렀다.

유준석 연구원은 "반도체, 조선, 방산 등 주력 수출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향후에도 기업대출 중심의 순증 흐름이 자금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은행 대출 창구에 한 시민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가계대출 증가폭 확대...주택 매수 막차 수요 집중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2조1000억원 순증하며 전월에 비해 증가 폭이 대폭 확대되었다. 

특히 4월 주택담보대출 순증 규모인 2조7000억원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의 최대치로, 5월 초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주택 매수 막차 수요가 집중된 영향이 컸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일반 기타대출은 대출 금리 상승 부담과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차익 실현 자금의 대출 상환 영향으로 오히려 6000억원 감소하였다.

유준석 연구원은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와 주식시장 호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때, 5월 가계대출은 4월과 상반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자료: 한국은행,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 증시 랠리 속 ‘파킹 자금’ 유입...은행 수신 건전성 유지

4월 말 예금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부가세 납부와 기업 배당금 유출 등 계절적 자금 이동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6조8000억원 감소한 2544조9000억원을 기록하였다. 

기업들의 자금 인출로 수시입출식예금이 18조8000억원 급감한 것이 전체 수신 감소의 주된 원인이었다. 그러나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이탈 우려 속에서도 개인 및 법인의 정기예금은 은행권의 적극적인 대출 재원 확보 노력과 규제비율 관리에 힘입어 한 달 만에 4조7000억원 증가로 반전하였다.

같은 기간 자본시장으로는 뚜렷한 자금 쏠림 현상이 관찰되며 자산운용사 수신이 99조6000억원 급증하였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코스피가 60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강한 랠리를 펼치면서 주식형펀드와 MMF로 투자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결과다. 

특히 투자 대기성 부동자금인 저원가성 수신의 비중이 전년 동월 대비 1.5%포인트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자산시장 투자 수요가 높아질 때 정기예금에서 이탈한 자금이 곧바로 증시로 가기보다 은행 내 저원가성 파킹통장에 머무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로의 자금 이탈을 우려하지는 않는다"라며 "투자 수요가 높아질 경우 정기예금으로부터 부동자금 파킹으로의 이동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데, 수신 증가율이 대출 증가율을 초과하는 추세가 10개월간 지속된 가운데 정기예금 금리가 시장금리보다 완만하게 상승하는 현 국면은 자금 이탈을 우려하기보다 스프레드 확대를 기대하는 것이 맞다"라고 평가했다. 

◇ 조달 압박 낮아진 은행권, 스프레드 확대 기대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의 대출-조달 스프레드(마진) 가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조달 비용은 통제되는 반면, 기업들의 견조한 자금 수요 덕분에 대출 자산의 질적·양적 성장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에 따라 5월부터 가계대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수출 대기업 중심의 기업대출이 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하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2026년 연간 은행권의 대출 성장률은 기업대출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힘입어 지난해 수준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일시적인 자산시장 붐에 따른 자금 이동 우려보다는 부동자금 비중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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