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과열…낙찰률 3년 3개월 만에 최고

파이낸스 / 김교식 기자 / 2025-09-28 19:10:43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의 상승세가 경매 시장으로 확산하며 관련 통계가 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규제가 덜한 한강벨트 지역을 중심으로 감정가를 훨씬 웃도는 고가 낙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법원경매정보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들어 26일까지 집계된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50.2%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6월(56.1%) 이후 3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수치다. 이달 경매에 부쳐진 209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5건이 새 주인을 찾았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인 낙찰가율 역시 강세를 보이며 평균 97.3%를 기록했다.

이러한 열기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광진·동작구 등 비규제지역인 한강벨트에서 두드러진다. 최근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규제지역 지정 가능성이 거론되자, 그 전에 매수하려는 수요가 경매 시장까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성동구에서는 이달 경매에 나온 아파트 8건이 모두 낙찰돼 낙찰률 100%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성동구 하왕십리동 텐즈힐 아파트 전용면적 60㎡는 첫 경매에 20명이 몰려 감정가(12억3000만원)의 125%인 15억3190만원에 낙찰됐다.

같은 날 성동구 금호동4가 대우아파트 전용 115㎡도 감정가 17억2800만원을 훌쩍 넘긴 19억2000만원(111%)에 팔렸고, 응봉동 대림강변타운 전용 84㎡는 15명의 경쟁 끝에 감정가(14억3600만원)의 113%인 16억2111만원에 낙찰됐다.

다른 한강벨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동작구 상도동 상도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8㎡는 이달 18일 무려 39명이 응찰해 감정가(11억9000만원)의 113.8%인 13억5432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 8일에는 광진구 자양동 성원아파트 전용 59㎡가 10명이 경쟁하며 감정가(9억5200만원)의 112%인 10억6300만원에 팔렸다.

지지옥션 집계 결과 이달 들어 용산구(106.7%)와 성동구(104.4%), 마포구(103.3%)의 평균 낙찰가율은 모두 100%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아파트 시장의 경매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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