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김건희에 금품수수 의혹 구속…특검 수사 가속도

피플 / 김영택 기자 / 2025-08-14 18:51:49
목걸이·브로치·귀걸이 등 1억원 상당 금품 제공 자수
대선 전부터 긴밀한 관계 가능성 제기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수수 의혹과 관련해 서희건설 측이 김건희 여사에게 인사 청탁 목적으로 금품을 전달했다고 자수하면서, 특검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서희건설은 현재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제출한 자수서에서 맏사위 인사 청탁을 위해 김 여사에게 문제가 된 목걸이뿐 아니라 브로치, 귀걸이도 전달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수사에서 김 여사는 2022년 6월 나토 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명품 목걸이가 20년 전 홍콩에서 산 가품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김 여사가 착용했다고 주장한 가품은 김 여사 인척 집에서 발견됐다.

진품 목걸이는 약 6000만원 상당의 고가 제품이다.

500만원이 넘는 고가의 귀중품은 공직자 재산신고 대상이다. 김 여사가 진품을 소유하고 있었다면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누락한 셈이 된다.

특검은 서희건설 직원이 대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구입한 사실을 알아내고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했다.

그 결과 서희건설이 김 여사에게 제공했다 돌려받은 목걸이를 찾아내 임의제출 혐의로 압수했다.

이 회장은 특검에 제출한 자수서를 통해 목걸이를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회장은 당시 자신의 비서실장 모친 명의로 백화점 매장에서 목걸이를 구매했으며 상품권으로 결제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한 달 뒤인 2022년 4월 김 여사를 만나 3000만원 상당의 브로치와 2000만원짜리 귀걸이를 추가로 선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김 여사는 서희건설로부터 총 1억원이 넘는 고가의 귀중품을 받은 것이 된다. 

 

(사진=연합뉴스)

이 회장은 또 “사위가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봐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히며 사실상 인사 청탁을 했다고 시인했다.

이 회장의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는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

이 같은 증거가 확보됨에 따라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점이 인정돼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한편, ‘양재동 캠프’로 불리던 윤석열 대통령의 비선 활동 조직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서희건설 건물에 마련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희건설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관계는 2022년 대선 전부터 긴밀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여사 영장실질심사 종료 뒤 브리핑에서 오정희 특검보는 “목걸이 진품을 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것이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당시 홍콩에서 20년 전 산 가품이라고 주장했다”며 “압수수색 중 동일한 모델의 가품이 인척 집에서 나온 경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고 김건희 씨 및 관련자들의 수사 방해, 증거인멸 경위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김팔수 서희건설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김 여사에게 전달된 귀금속 구매 경위와 구매자금 출처 등을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주요기사

류재철 LG전자 사장 “中 경쟁 위협 속…고객 이해도 높여 차별화 전략 수립할 것”
김건희특검, '이배용 매관매직' 의혹 국가교육위원회 압수수색
최태원 "기업 규모별 규제 철폐 없인 경제성장 불가능"
이찬진 금감원장 "저축은행 고위험 여신 지양"
허윤홍 GS건설 대표 “청계리버뷰자이 근로자 추락사…머리 숙여 사죄”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