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체육회 특정 인사 이익 위한 조직 아냐”
‘조직표’ 강한 강태선 서울체육회장 도전 ‘새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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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파경제)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3선 연임에 실패하며, 철옹성 같았던 이기흥 체제에 변화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기흥 체제에 대한 국민적 평가도 냉혹하다. 최근 리얼미터 조사에서 응답자의 69.9%가 그의 대한체육회 운영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82.1%(12월 3~4일 전국 1천7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 95% 신뢰수준에 오차 3.1%포인트)가 3선 도전을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이번 연임 실패는 체육계 내부의 구조적 문제와 개혁의 필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진종오 의원, "체육회는 특정 인사의 이익을 위한 조직이 아니다"
올림픽 4관왕 출신으로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인 진종오 의원은 지난달 12일 개인 SNS 등을 통해 이기흥 체제가 체육회를 사유화하며,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대한체육회는 특정 인사의 이익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국민과 체육인 모두를 위한 기관이어야 한다"며, 이기흥 회장이 재임 기간 동안 보여준 불투명한 행정과 독단적 운영을 강하게 질타했다.
진 의원은 "선수와 지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체육계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체육계 내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들을 지적하며 이번 선거가 개혁의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종오 의원 외에도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인사들이 체육계 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 여당 의원은 "이기흥 체제는 지나치게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운영으로 일관했다"며, 체육계 혁신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도 "체육계가 선수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지도부의 대대적 교체와 더불어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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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 체육계서 이기흥 비토 목소리 일파만파...박창범 후보 단식도
박창범 후보는 앞서 체육계 구조 개혁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나서 이기흥 체제 비판의 물꼬를 텄다.
그는 “현 체육계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잃은 채 특정 인사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선거가 체육계 개혁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후보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또한 “체육계는 누구의 소유물도 아니다”며 비리와 불투명한 운영을 더 이상 용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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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 대한체육회 선거 판도는? 조직표·신선함 갖춘 강태선 출마 새 변수로
이런 상황 속에서 자수성가한 기업가인 BYN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의 출마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체육회장인 강 회장은 지난달 11일 출마 선언을 통해 “체육계는 이제 신뢰와 공정성을 기반으로 새롭게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며, 체육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강 후보는 기업가로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대한체육회 운영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국내외에서 성공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며 얻은 경영 전문성과 조직 혁신 능력을 체육회에 접목해, 체육계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강 후보는 “기업에서의 성과는 사람 중심의 조직 운영과 투명한 시스템에서 나온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체육회에 공정성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체육계 내 갈등 해소와 선수, 지도자, 학부모, 국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강조하며, 체육회의 미래를 위한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리더십을 보여줄 태세다.
강 후보는 이 같은 포부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10대 공약과 이를 구체화한 20대 세부 과제를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특히 체육계 투명성 강화와 선수 권익 보호, 지도자 및 체육 행정 개혁, 인프라 확대, 미래 체육 교육 강화 등의 내용을 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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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파경제) |
◇ 계엄-탄핵 혼란 속 선거...“체육계 변화 늦출 수 없어”
이기흥 회장은 3선 연임 실패와 더불어 그의 재임 기간 중 제기된 각종 비리 의혹과 불투명한 행정 문제로 수사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체육계 내부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이슈로 비화될 가능성을 내포하며, 향후 체육회 운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더욱이 윤석열 정부의 계엄령 논란과 무산,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인해 정치권과 국민사회가 큰 혼란을 겪으면서도, 구체제에 대한 염증과 개혁 요구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이런 정국 상황은 체육회 선거에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변화의 요구가 체육계를 넘어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결국, 대한체육회의 미래를 위해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체육계가 신뢰를 회복하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제의 관행을 답습할 것이냐, 아니면 혁신을 통해 국민과 체육인의 신뢰를 회복할 것이냐는 체육회 구성원과 국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