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순살자이·통뼈캐슬로 시민 불안…부실시공 입증시스템 갖춰야”

인더스트리 / 김다나 기자 / 2023-07-19 18:03:08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순살자이’ ‘통뼈캐슬’ 등의 별명을 언급하며 “부실시공을 100% 입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오전 10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이문3구역 재개발(이문 아이파크자이) 건설 공사 현장을 찾아 “30~40년 전에나 있는 줄 알았던 부실공사가 요즘도 횡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문 아이파크자이는 HDC현대산업개발(56%)과 GS건설(44%)이 공동 시공을 맡아 오는 2025년 7월까지 공사를 진행하는 총 4321세대의 대규모 단지다.

최근 부실시공으로 논란이 된 두 건설사가 공동으로 공사를 맡은 만큼 오 시장이 직접 찾아 현장 시찰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최근 발생한 민간 공사장 사고로 현재 진행 중인 다른 건설 현장까지 모두 불신의 대상이 됐고 이는 건설회사들도 좋은 일이 아니다”라면서 “건설사들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주요 공종 과정을 모두 다 동영상으로 남겨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국내 최초로 건설 현장의 모든 시공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공사비 100억원 이상의 공공 공사장 74곳을 대상으로 시범 시행 중이며 내년부터는 100억원 미만의 공공 공사와 민간 건축공사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 시스템에 대해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 이후 건설사와 감리사가 안전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고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블랙박스’이자 현장의 ‘파수꾼’ 역할을 하도록 제가 직접 제안한 아이디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서울의 100억원 이상 공공 공사에는 전 공정을 콘티까지 만들어 촘촘하게 촬영하고 있고 30년, 50년 뒤라도 원인을 밝힐 수 있게 동영상 기록 관리 플랫폼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모든 공종은 콘크리트 타설 후에는 가려지기 때문에 이걸 뜯어보지 않는 이상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5000㎡ 미만, 16층이 안 되는 건물은 영상 촬영이 안 되기 때문에 부실한 기록관리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은 법률이 강제할 수 없지만 시의 권유로 건설사가 ‘자정 결의’ 형태로 이런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주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민간공사장은 건축법 제24조(건축시공), 제18조의2 및 제19조, 건축공사 감리세부기준(국토부 고시) 등에 따라 다중이용건축물(5000㎡ 이상, 16층 이상) 등으로 영상 촬영 범위가 제한된다.

서울시는 이날 현장점검을 진행한 것처럼 자치구와 안전 전문가와 합동으로 내달 9일까지 한 달 동안 안전점검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무량판 등 특수구조 아파트와 일반건축물 공사장 29개소를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는 시의 품질점검단을 투입하고 일반건축물에는 시의 건축안전자문단을 투입해 점검한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rosa3311@alphabiz.co.kr)

주요기사

“전국민이 거부한 카카오톡 업데이트” 불만 속출…주가도 급락
CJ그룹, 맞춤형 채용 콘텐츠 인기...누적조회수 1,400만회 기록
두산, 지주사 지위 벗었다…로보틱스·에너지 M&A 신호탄되나
GS건설, 교보문고와 함께 입주민 전용 ‘큐레이션 전자도서관' 선보여
소노인터내셔널, 5성급 프리미엄 리조트 ‘소노캄 경주’ 리뉴얼 오픈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