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삼성전기는 이제 자동차 부품회사”

인더스트리 / 김우림 / 2023-03-15 17:59:51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15일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삼성전기가 전장 부품 사업을 강화한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앞으로 삼성전기를 자동차 부품회사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15일 오전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전장 사업을 육성하고 서버, 그린에너지 부품 등 신사업에 힘을 싣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존 스마트폰, IT 부품에서 전장부품 위주의 사업으로 재편을 시사한 셈이다.

장 사장은 “앞으로 자동차에 카메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고부가 기판 탑재 수가 늘면서 수요는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전장사업이라는 파도가 오고 있는 상황이고 준비를 잘해서 파도에 올라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미 장 사장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전장 사업담당팀을 꾸리며 전장 사업 강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는 “사명을 밝힐 수 없지만 여러 글로벌 고객사와 사업 협력, 양산을 진행 중”이라며 “전장부품 사업은 성장 궤도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일반 자동차의 MLCC 탑재량이 3000개 안팎인 것에 비해 자율주행 차에는 1만 5000개의 MLCC가 들어간다”며 “또한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차 내부에 반도체 탑재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반도체 기판도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 사장은 주총에서 이례적으로 직접 미래계획을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장 사장은 올해 삼성전기 창립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을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그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으로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전장용 사업 비중이 두 자릿수까지 확대되는 등 고부가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의 성과가 있었다”라고 보고했다.

이어 “MLCC, 카메라모듈, 반도체 기판 등 주력 사업에서 서버·전장 등 성장산업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구조를 다변화할 것”이라며 “로봇·에너지 등 미래 시장에 대한 준비도 단계적으로 병행해 초일류 테크(Tech) 부품회사로 도약하겠다”고 사업 전략을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기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보고 사항과 재무제표 승인, 사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부의 사항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사외 이사 선임의 경우 최종구 이사를 신규 선임했고 여윤경 이사는 재선임했다. 김준경 이사는 임기 만료로 물러났다.

삼성전기는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와 책임 경영을 위해 2016년 비금융 삼성 계열사 중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또한 이사회 다양성 확대를 위해 2014년부터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여윤경 이사를 재선임해 여성 사외이사 비중을 50%로 유지했다.

 

알파경제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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