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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미중 무역갈등 재격화 불안에 하락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룽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코스피 지수가 장초반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쓴 뒤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우려에 급격히 하락세로 전환하며 하락 마감했습니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74포인트(0.63%) 내린 3561.8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9.57포인트(0.55%) 상승한 3604.12로 출발한 직후 3646.77까지 치솟으며서 지난 10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급격한 반락세를 보이며 한때 3535.52까지 밀렸습니다.
중국 상무부가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를 전격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재부상했습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4877억원, 724억원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629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업종별로는 비철금속(15.36%), 전기제품(5.82%), 생명보험(5.53%), 전기유틸리티(4.27%) 등이 상승했습니다. 반면 디스플레이패널(-7.19%), 우주항공과국방(-5.24%), 인터넷과카탈로그소매(-4.73%), 조선(-4.19%) 등은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6.94%)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현대차(2.06%), 삼성바이오로직스(0.69%) 등도 올랐습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6.04%), HD현대중공업(-4.06%), 두산에너빌리티(-2.32%), 삼성전자(-1.82%), 삼성전자우(-1.36%), SK하이닉스(-0.84%), KB금융(-0.63%) 등은 내렸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2.53포인트(1.46%) 하락한 847.96으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231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93억원, 1178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5.01%), 에코프로(3.70%), 알테오젠(0.45%) 등이 올랐습니다.
펩트론(-4.97%), 파마리서치(-4.47%), HLB(-3.30%), 리가켐바이오(-3.10%), 레인보우로보틱스(-2.03%), 에이비엘바이오(-1.64%), 삼천당제약(-0.74%) 등은 내렸습니다.
그럼 오늘의 특징주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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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사진=연합뉴스) |
LG에너지솔루션이 전날 미국 테슬라의 주가 급등과 자체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6.94%(2만5000원) 상승한 3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5.42% 급등한 것이 주가 상승의 주요 촉매제로 작용했습니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과 함께 중국 내 테슬라 전기차 생산량 증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날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과 미국 조지아주에 공동 건설 중인 배터리 합작법인(HL-GA 배터리회사)에 필수 인력 파견을 재개하기로 결정한 소식도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차전지 업종 전반의 강세 속에서 대장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하며 시장을 선도했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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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진=한화오션) |
한화오션이 중국 정부의 전격적인 제재 조치 발표로 급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5.76%(6300원) 하락한 10만3100원에 마감했습니다.
중국 상무부가 이날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대상으로 한 제재 조치를 공식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현실화됐습니다.
제재 대상 업체는 한화쉬핑,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입니다.
중국 당국은 이들 업체와 중국 내 조직 및 개인 간의 모든 거래와 협력 활동을 금지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들이 미국 정부의 관련 조사 활동에 협조하고 지지함으로써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에 위해를 가했다"고 제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미중 양국이 선박 입항 수수료를 상호 부과하는 등 해운·조선 분야에서 갈등을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직접 보복 조치의 타깃이 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