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부동산 PF ‘과유불급’…운용능력 갖춰야”

인더스트리 / 임유진 / 2023-04-13 17:38:42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사진=미래에셋증권)

 

[알파경제=임유진 기자]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든 일부 증권사들에 대해 ‘과유불급’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13일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증권학회 주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며 부동산 PF 시장 자금경색을 겪은 증권업계가 종합자산관리 및 운용능력을 갖춘 증권사들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 PF 시장 경색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근본 원인은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장기로 운용하는 구조에서 왔다고 진단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 유동성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회장은 “시장이 안 좋으니 부동산 PF로 눈을 돌려 PF를 안 하던 중소형사도 뛰어들었다가 물려버렸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대형사들이 각출한 자금으로 조성된 ‘제2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출범 과정을 들려주며 “PF 리스크는 우리(업계)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라고도 강조했다.

제2의 채안펀드는 9개 대형 증권사가 각각 500억원씩 총 4500억원을 각출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 뒤 중소형사들의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매입하는 펀드로,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지난해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를 통해서는 증권사가 소위 단순 중개에 머무르지 않는 종합자산관리·운용능력을 가진 증권사여야 한다는 점을 배웠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VB도 IB(투자은행)를 알았다면 그렇게 경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동산 PF 사업에서 오는) 이 돈을 안 먹어도 해외에서 벌어오겠다고 생각하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 부동산 PF만 바라보는 CEO는 다르다”고 말했다.

규제 당국을 향해서는 증권사의 법인 대상 지급결제 서비스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10여 년 전 시작된 증권사의 소액지급결제 서비스는 자신이 금융투자협회 이사로 재직할 때 국회와 금융당국을 설득해 허가받았다”며 “이후로 은행권이 우려했던 결제 사고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법인 지급 결제가 가능해지면 컨설팅과 기업공개(IPO), 모험자본 등 증권사가 해줄 역할이 많다”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임유진 (qrq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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