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올해 1분기도 적자 전망… “2분기 흑자기대”

인더스트리 / 임유진 / 2023-04-11 17:34:49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사진=롯데케미칼)

 

[알파경제=임유진 기자] 지난해 시작된 롯데케미칼의 적자가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이어질 전망이다.

 

◇ 4분기 누적 적자 규모만 1조원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5조 4230억원, 영업적자 1358억원이다.
 

이는 매출은 지난해 5조 5863억원 대비 2.9% 감소, 영업이익은 826억원 대비 2184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2분기 214억원의 영업적자를 시작으로 3분기 4239억원, 4분기 4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3개 분기 동안 쌓인 적자 규모만 8453억원으로 올해 1분기 전망치를 더하면 1년간 누적 1조원에 달한다.
 

그나마 올해 1분기 영업 손실 추정치는 1000억 원 초·중반대로 적자 폭이 줄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실적부진 이어져
 

롯데케미칼은 2021년 영업이익 1조 5356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330% 성장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뤄냈다.
 

하지만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기초유분 에틸렌 스프레드(마진)가 하락하며 석유화학 업황이 악화했고 결국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에틸렌에서 나프타를 뺀 가격으로 보통 톤(t)당 300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롯데케미칼 적자 규모가 가장 컸던 지난해 3분기 에틸렌 스프레드는 180달러까지 떨어졌다. 2021년 3분기(335달러)와 비교하면 46% 급락한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코로나19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제품 가격·수요 감소, 원료가 상승 등 대외 불안정성이 지속됐다”고 실적 하락의 이유를 설명했다.
 

◇ 2분기부터는 흑자전환하나
 

문제는 이런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달 4일 기준 에틸렌 스프레드는 224.87달러로 여전히 손익분기점(300달러)을 밑돌고 있다.
 

1분기에도 석유화학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업계에서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재개장) 효과도 크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올해 2분기부터 중국 경제활동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4월 말 전후로 구매수요 재출현에 따른 제품가격 강세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CI (사진=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업황에 따라 실적 부침이 심한 석유화학 의존도를 낮추고 성장성 높은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비중을 높이는 반등 전략을 추진한다.

 

특히 올해 배터리 동박 제조 업체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前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효과 가시화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해부터 롯데케미칼의 연결 자회사로 포함돼 연간 매출에서 1조원 이상 기여가 예상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실적이 연결 손익계산서에 본격 반영되고 나프타 가격 반등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분기 대비 약 2000억원 증가한 672억원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도 2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하며 “나프타를 분해해 기초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인 NCC 수익성 개선 때문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NCC 1톤당 영업 손익이 3월 흑자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임유진 (qrq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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